[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두산 베어스 선발 요원인 이용찬이 포스트시즌서는 불펜투수로 나선다. 리드하는 경기의 후반을 책임지는 셋업맨 또는 마무리가 유력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2일 잠실서 기자들과 만나 포스트시즌 투수진 운영에 관한 대략적인 계획을 소개했다. 이용찬을 뒤로 돌려 불펜진을 강화한다는 게 핵심이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서는 선발이 4명이면 된다. 한 명을 뒤로 보내 불펜이 헐거우니까 강화해야 한다"면서 "유희관이 뒤로 갈 상황은 아니고, 마무리 경험이 있는 오른손 투수가 간다"며 해당 투수가 이용찬임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이용찬에게는 어느 정도는 얘기가 전달됐다"며 "제일 중요한 상황에서 이형범과 함께 뒤쪽을 맡을 것 같다. 그거는 상황을 보고 용찬이를 쓸 지, 형범이를 쓸 지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찬은 올시즌 선발로 25경기에 등판해 7승10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이용찬은 마무리 경험이 있다. 2009~2010년, 2014년, 2017년 마무리로 던지면서 통산 90세이브를 기록했다. 김 감독이 이용찬을 필승조로 쓰려하는 건 선발진에 여유가 있다는 점, 그리고 이형범 윤명준 등 지금의 멤버 가지고는 포스트시즌 불펜이 불안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김 감독은 "형범이가 팔꿈치가 아프면서 주춤했다. 무릎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며 "지금으로선 형범이에게 그 이상의 활약을 기대할 수는 없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해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두산 불펜은 또한 베테랑 투수들의 합류도 기다리고 있다. 김승회와 이현승이 조만간 1군 합류 시점을 타진받게 된다. 김 감독은 "2군 경기가 없어서 김승회가 다음 주 화요일 라이브 피칭을 한다. 별다른 게 없으면 바로 들어올 수 있다. 하지만 현승이는 구속이 더 나와야 한다. 바로는 안된다"고 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