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부산은 올 시즌 K리그2(2부리그) 최강의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27경기에서 55골을 넣었다. 경기당 2골 이상을 폭발시키며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조덕제 부산 감독은 "우리 선발 라인업 중 노보트니, 한지호 권용현 김진규 4명이 넣은 골수가 대전 시즌 득점(18골)과 같다"고 했다.
대전은 최근 K리그2 최고의 짠물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 3경기 동안 한골도 내주지 않았다. 수비 불안으로 골머리를 앓던 이흥실 대전 감독은 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이었던 이지솔을 중심으로 김태현 이인규로 스리백을 구성해 재미를 보고 있다. 광주, 안양, 서울 이랜드까지 공격력이 좋은 세팀을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낸 이 감독은 "부산까지 막아야 진짜 좋아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1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년 하나원큐 K리그2 28라운드, 뚫으려는 부산과 막으려는 대전의 기싸움으로 팽팽했다. 처지는 달랐지만 저마다 승리에 대한 의지는 컸다. '선두' 광주를 추격 중인 조 감독은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광주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일단 대전을 잡고 다시 흐름을 타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랜드와 탈꼴찌 싸움을 하고 있는 이 감독은 "수비가 안정감을 찾으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조금씩 키우고 있다.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최하위에서 벗어나 최대한 순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대전의 방패가 더 강했다. 부산은 권용현 한지호를 중심으로 대전 수비를 공략했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대전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대전의 스리백은 탄탄했다. 좀처럼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전반 36분 노보트니에게 결정적 슈팅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부산을 꽁꽁 틀어막았다. 부산은 호물로, 이정협 등을 투입하며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지만, 대전의 방패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기는 0대0으로 마무리됐다. 대전은 4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며 4경기 무패 행진(1승3무)을 달렸다. 대전(승점 22)은 같은 날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전남에 1대2로 패한 서울 이랜드(승점 21)를 꼴찌로 밀어내고 9위로 올라섰다. 반면 부산(승점 50)은 승점 1 추가에 그치며 '선두' 광주(승점 55)와의 격차를 5로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