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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팀연봉-사치세 1위 보스턴, 실패한 시즌 책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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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디펜딩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의 몰락은 사실 의외다. 보스턴은 14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77승7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처져 있다. 2장이 걸려있는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2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격차가 10경기나 돼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건너간 상황이다.

보스턴이 올해 부진을 면치 못한 가장 큰 원인은 주축 선발투수들의 부상과 부진 때문이다. 데이빗 프라이스, 크리스 세일, 릭 포셀로로 이어지는 최강 1~3선발이 약속이나 한 듯 동반 부진에 빠졌다. 포셀로가 그나마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12승을 올렸을 뿐, 프라이스와 세일은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프라이스는 지난 5월과 8월 각각 팔꿈치와 손목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9월 들어서도 손목 상태가 좋지 않다. 지난달 18일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세일은 기간을 60일로 연장하면서 시즌을 공식적으로 마감했다. 프라이스는 22경기에서 7승5패, 평균자책점 4.28, 세일은 25경기에서 6승11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올시즌 연봉이 프라이스는 3100만달러, 포셀로가 2112만5000달러, 세일이1500만달러다.

지난 겨울 크레이그 킴브렐이 FA로 빠져나간 뒤 마무리 자리를 제대로 채우지 못해 불펜진마저 흔들렸다.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에서 팀 타율(0.271) 2위, 팀 홈런 6위, 팀 OPS(출루율+장타율) 4위 등 공격력은 상위권이지만, 팀 평균자책점(4.66)이 7위로 처지면서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가을야구를 사실상 접은 보스턴은 설상가상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팀 연봉 1위에 올라 사치세를 가장 많이 물어야 할 처지가 됐다. AP가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사무국에서 얻은 자료에 따르면 보스턴은 올시즌 1305만달러의 사치세를 납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턴의 팀 연봉은 올시즌 개막 때 2억3970만달러에서 9월 1일 기준 2억4280만달러로 상승했다. 개막전 당시를 기준으로 했을 때 1176만달러였던 사치세도 함께 높아진 것이다.

올해 사치세 부과 기준 팀 연봉은 2억600만달러다. 이를 기준으로 2000만달러 초과 부분에 대한 세율이 30%이고, 이후 2000만달러 이상 초과 부분은 42%의 세율이 매겨진다. 이에 따라 보스턴의 사치세는 1300만달러 이상 나온다는 계산이다.

보스턴은 지난해에도 3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억3950만달러의 팀 연봉을 기록해 1195만달러의 사치세를 납부했다. 돈 쓰고도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그 책임은 구단 경영진, 혹은 감독이 진다. 올시즌에도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보스턴은 형편없는 레이스를 참다 못해 최근 데이브 돔브로스키 운영 부문 사장을 해고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반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알렉스 코라 감독의 입지는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라 감독은 2017년 10월 보스턴과 계약기간 3년에 1년 옵션, 총 4년짜리 계약을 맺었다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과 함께 기간을 2021년까지 연장됐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보스턴은 성적이 곤두박질쳤음에도 입장 관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보스턴 누적 홈 관중은 270만16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8만2579명에서 0.7% 늘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