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종합] '복면가왕' 지니, 반전의 선곡으로 4연승…진미령·유상무·백아연·권인하 꺾었다

by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복면가왕' 노래요정 지니가 진미령과 유상무, 백아연, 권인하를 꺾고 4연승에 성공했다.

1일 오후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노래요정 지니'에 맞서는 실력자들의 솔로 무대가 공개됐다.

이날 2라운드 준결승전 첫 번째 대결에서는 휘트니 휴스턴과 우렁각시가 맞붙었다. 휘트니 휴스턴은 나미의 '슬픈 인연'을 선곡, 이국적인 느낌의 편곡에 허스키한 목소리로 매혹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박정현의 'You Mean Everything To Me'를 선곡한 우렁각시는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달달한 무대를 연출했다. 상반된 매력을 펼친 두 사람의 대결에서 휘트니 휴스턴은 27표 차로 우렁각시에게 아쉽게 패했다.

이후 공개된 휘트니 휴스턴의 정체는 '미운 사랑'을 부른 원조 하이틴 스타인 데뷔 44년 차 가수 진미령이었다. 진미령의 등장에 판정단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진미령은 "다 속을 줄 알고 있었다. 젊은 사람들은 날 요리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지 가수라는 건 잘 모른다. 그래서 이런 가수가 있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출연했다. 그런데 2라운드에서 너무 센 분과 붙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상은 어렸을 때부터 팬이었다고 고백하며 "'슬픈 인연'을 오늘 같은 리듬으로 소화할 분은 내 생각에 그렇게 많지 않은데 진미령 선배님이라면 가능하겠구나 싶다. 이렇게 뵈니까 감사한 마음도 들고, 젊게 활동하시는 걸 보니깐 나도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너무 감사하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진미령은 "고등학교 졸업하면서부터 노래를 시작했기 때문에 내 시간이 한 번도 없었다. '환갑이 지나면 나도 좀 다른 인생 살아야겠다' 싶었다. 근데 내가 60세가 되면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섣불리 했구나 싶었다"며 "이렇게 오늘 '복면가왕'에서 젊은 분들이 진미령을 다시 한번 조명해준다면 휴식 시간 없이 또 뛰어야 되지 않나 생각해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대결에서 목욕탕은 임창정의 '결혼해줘'를 선곡, 따뜻한 중저음 보이스를 자랑했다. 영구는 고난도 가창력을 요구하는 벤의 '열애 중'을 선곡해 풍부한 감성과 독보적인 노래 실력으로 판정단을 모두 놀라게 했다. 대결 결과 영구가 35표 차로 목욕탕을 꺾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목욕탕의 정체는 개그맨 유상무로 밝혀졌다. 그는 "2라운드 진출을 생각도 못 했다"며 "'결혼해줘' 부를 때 목이 많이 쉬었다. 개인기 연습하다가 목이 쉬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2017년 대장암 3기 판정을 받고 치유에 전념하고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유상무는 현재 건강 상태를 묻자 "수술 후 결혼도 하고 아내가 잘 돌봐줘서 거의 완치 상태"라고 밝혔다. 또 그는 '결혼해줘'가 아내를 위한 선곡이었음을 고백하며 "간주 때 복면을 벗고 아내에게 불러주고 싶었는데 못해서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유상무는 아내가 아닌 장모님께 영상 편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장암 3기 판정받고 많은 것을 잃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왜 결혼 승낙하셨냐고 여쭤봤더니 어머니께서 '네가 아픈데 어떻게 아픈 사람을 혼자 있게 하냐. 그래서 결혼 승낙했다'고 얼마 전에 말씀해주셨다"며 "어머니가 말씀하신 것처럼 아내하고 같이 이겨내서 건강하게 많은 분들께 웃음 주는 사위가 되겠다. 결혼 허락해주시고 지금까지 지켜봐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우렁각시와 영구는 마지막 라운드 가왕 후보 결정전에서 맞붙었다. 우렁각시는 성시경의 '희재'를 선곡해 청아한 음색을 뽐냈다. 영구는 이소라의 '제발'을 선곡, 그만의 감성으로 완벽히 재해석하며 애절하면서도 거친 감성이 돋보이는 무대를 선사했다. 그 결과 영구는 71표를 획득하며 가왕전에 진출했다.

아쉽게도 가왕전 진출에 실패한 우렁각시의 정체는 가수 백아연이었다. 그는 "8년 차가 됐는데도 오디션에 나왔던 모습을 많이 기억해 주셔서 좀 더 성숙된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최근 스스로를 찾아가는 중이라고 밝힌 백아연은 "아무래도 발라드를 계속 불러왔고, 얌전하고 바를 거 같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가족들하고 밥 먹을 때조차도 눈치 보고 조심스러웠다. 근데 '이렇게까지 날 꾸며야 하나' 싶어서 요즘에는 자연스러운 모습 찾아가려고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서야 내가 날 찾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유영석 선배님이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이 있다'고 말해주신 것처럼 내 매력이 그거였다는 생각도 다시 들게 됐다. 앞으로 가수 생활 더 열심히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왕전에서 노래요정 지니는 상상을 뛰어넘는 반전의 선곡을 선보였다. 그동안 발라드곡을 선곡했던 지니는 이번 무대에서는 워너원의 '에너제틱'을 선택해 원곡과는 또 다른 무대로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여기에 랩까지 도전하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박빙의 승부에서 노래요정 지니는 9표 차로 영구를 꺾고 4연승 도전에 성공하며, 109대 가왕에 등극했다. 노래요정 지니는 "새로운 모습 준비하면서 사실 가면을 벗는 걸 염두에 두고 왔다. 의외의 결과가 나와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왕을 위협한 영구의 정체는 '비 오는 날의 수채화'를 부른 천둥 호랑이 창법의 가수 권인하였다. 그는 "쉽게 알아주니까 오히려 고마웠다. 후배들이 아직 날 기억하는 거 같아서 고마웠다"며 밝게 미소 지었다. 또 영구 복면을 고른 이유에 대해 "파격적일 거 같아서 내가 골랐다. 내 목소리에 영구 복면이면 재밌을 거 같았다. 근데 별로였던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권인하는 "'복면가왕' 1회 때 나와서 그때 2라운드에서 '만약에'를 불렀는데 노래가 호응이 좋았다. 갑자기 조회 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며 "'복면가왕' 통해서 '만약에'를 부르지 않았다면 음악적으로 즐거움이 있는 이런 시간들이 다시 올 수 있었을까 싶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복면가왕' 보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영원한 현역'이 되고 싶다는 그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내 꿈은 10년만 더 지금 같은 소리로 노래하는 것이다. 71세에 콘서트를 마치고 은퇴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3라운드까지 오면서 내가 부르는 노래와 창법이 젊은이들에게 충분히 새롭게 들릴 수 있구나라는 걸 확인했다. 그래서 얼마든지 젊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고 함께 어우러질 수 있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된 거 같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덧붙였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