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전 세계 농구 팬들의 시선이 중국으로 쏠린다.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이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농구대표팀도 별들의 잔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9일 결전지에 입성한 김상식호는 31일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러시아(9월2일), 나이지리아(9월4일)와 차례로 격돌한다.
▶간절한 1승, 꿈의 올림픽 티켓
1승이 간절하다. 한국의 승리는 지난 1994년 캐나다 대회 순위결정전에서 이집트를 89대81로 제압한 것이 마지막이다. 지난 2014년 스페인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전패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70년 유고슬라비아대회에서 기록한 11위다.
김 감독 역시 현실적인 목표로 '1승'을 잡았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포함, 최소 5경기를 치른다. B조 3·4위가 되더라도 순위 결정전 2경기를 더 치르기 때문. 그러나 상대는 만만치 않다. FIBA랭킹 32위인 한국은 아르헨티나(5위), 러시아(10위), 나이지리아(33위)와 B조에 묶였다.
B조 톱랭커인 아르헨티나는 최근 리마에서 막을 내린 2019년 팬아메리카에서 미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베테랑' 루이스 스콜라(상하이)를 필두로 파쿤도 캄파소, 가브리엘 덱(이상 레알 마드리드) 등 수준급 선수가 즐비하다.
두 번째 상대인 러시아는 높이를 자랑한다. 평균 신장이 2m에 육박한다. 15명의 선수 가운데 9명이 2m 이상이다. 다만, 티모페이 모즈고프(올랜도), 알렉세이 쉐베드(힘키) 등이 부상으로 이탈해 베스트 전력은 아니다.
나이지리아는 복병이다. B조에 속한 국가 가운데 FIBA랭킹은 최하위지만, 선수 면면을 보면 결코 만만하지 않다. 알 파루크 아미누(올랜도), 조시 오코기(미네소타) 등 현역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최근 이란, 몬테네그로, 폴란드를 상대로 2승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FIBA는 월드컵 파워 랭킹에서 한국을 32개 참가국 가운데 27위로 평가했다. FIBA는 '월드컵에서 10연패 중인 한국이 조별 리그에서 러시아,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라건아(울산 현대모비스)가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29점을 넣은 것은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는 나라는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 티켓을 획득한다.
▶미국, 사상 첫 월드컵 3연패 도전 VS 동유럽의 거센 추격
'세계최강' 미국(1위)은 새 역사에 도전한다. 바로 사상 첫 월드컵 3연패. 2010년 터키, 2014년 스페인 대회에 이어 3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1950년 돛을 올린 월드컵에서 3연패를 달성한 나라는 아직 없다. 미국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사상 첫 3연패 달성은 물론이고 최다 우승 기록도 세운다. 현재 기록은 미국과 유고슬라비아가 각각 기록한 5회다.
미국은 NBA 최고의 사령탑으로 꼽히는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다. 최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94대98로 패하며 국제대회 연승행진을 78경기에서 마감했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12명 가운데 2018~2019시즌 NBA 올스타전에 뛴 선수는 켐바 워커(보스턴), 크리스 미들턴(밀워키) 뿐이다. 게다가 미국은 아시아 대륙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또는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징크스도 있다. 1978년 필리핀 대회에서 5위, 2006년 일본 대회에서는 3위에 머물렀다.
미국이 주춤한 사이, 동유럽 국가가 거세게 추격했다. 우승권에 가장 근접한 팀은 단연 세르비아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세르비아는 FIBA월드컵 파워 랭킹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니콜라 요키치(덴버), 네마냐 비엘리차(새크라멘토) 등이 버티고 있다. 최근 한국을 상대로 막강한 모습을 보인 리투아니아(6위)도 정상을 노린다. NBA에서 뛰는 요나스 발렌슈나스(멤피스), 도만타스 사보니스(인디애나)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한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