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집에만 계시지말고 함께 나와 즐겨요."
최근 SK텔레콤 커뮤니케이션센터(센터장 윤용철)에 훈훈한 사원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이른바 '농구를 통한 장애인 어울림 프로젝트'였다. SK그룹의 특정 계열사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범 그룹 차원에서 십시일반하는 아이디어였다.
SK그룹 계열사들은 업종 특성을 살려 '행복커뮤니티-인공지능 돌봄 사업(SK텔레콤)', '착한 에너지학교(SK E&S)', ''하인슈타인, ICT 실버케어(SK하이닉스)' 등 각종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 계열사의 농구 동아리 소속 사우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장애인을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안하니 신선했다. 그것도 계열사 사원들이 연대하며 동료애도 나눌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다. SK그룹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도 딱 들어맞았다.
SK텔레콤 PR실 윤태구 매니저는 "사내 농구 동호인끼리 모여 자주 친목을 도모하고 자체 대회를 갖기도 하는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끼리 즐길 게 아니라 장애인과 함께 하면서 보람있게 운동해보자'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때마침 장애인농구협회로부터 발달장애인의 사회성을 키우는데 농구도 제격이라는 얘기를 들은 바 있어 추진력을 얻었다"고 프로젝트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그렇게 해서 빛을 보게 된 것이 '발달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 및 전문 체육인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이었다. SK텔레콤은 29일 대한장애인농구협회와 MOU 체결을 하고 발달장애인 농구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서기로 했다.
장애인농구협회에 따르면 대다수 발달장애인은 집안에서 가족과 머무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발달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자주 어울리고 소통하는 사회성을 길러야 한다. 하지만 밖으로 나와도 마땅히 갈 곳, 할 것이 없고 상대해주는 사람도 찾기 힘들다. 그만큼 집에 머무는 시간은 늘어가고…, 악순환의 연속인 게 현실이란다.
다른 종목에 비해 농구는 장소, 시간, 날씨에 큰 제약이 없고 팀을 짜서 스킨십을 나누는 운동이기 때문에 발달장애인의 사회성을 길러주는데 안성맞춤이다. 때마침 SK나이츠 프로농구단을 두고 있는 것도 금상첨화.
SK그룹의 14개 관계사에서 활동중인 17개 농구 동아리 회원들이 먼저 실천에 나섰다. 8월 말 SK그룹 농구대회를 개최하는 이들 회원은 대회 참가비 등을 모아 기금으로 마련한 뒤 발달장애인을 위한 전용 농구대회를 창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오는 11월 '2019 5GX 발달장애인 농구대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16개 발달장애인 농구팀을 유치할 계획으로, 장애인농구협회를 통해 참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SK그룹 임직원과 자녀들은 이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훈훈한 어울림 한마당을 연출할 계획이다.
SK 나이츠 농구단도 발달장애인 농구선수 육성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SK나이츠 소속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비시즌 동안 발달장애인 농구팀을 방문해 매월 1회 농구기술을 전수하고 멘탈 지도를 한다.
여기에 해외 유명 코치를 초빙해 농구 유망주의 실력 향상을 돕는 훈련 캠프를 실시할 때 발달장애인 농구선수도 초청키로 했다. 이 훈련 캠프는 SK나이츠가 10여년 간 진행하며 많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한 엘리트 육성 프로그램인데 장애인 선수에게도 기회가 돌아가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내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 새로운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SK나이츠 선수, 연예인농구단이 한팀을 이룬 친선경기 등 다양한 행사를 갖기로 했다. 다가오는 2019∼2020시즌에는 SK 홈경기에 발달장애인 농구팀을 초청해 농구팬과 소통하는 시간도 늘려나간다.
윤 매니저는 "1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달장애인과 농구를 접목시킨 프로그램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경식 SK텔레콤 스포츠마케팅그룹장(SK 나이츠 단장)은 "농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더욱 건강하게 생활하고 사회에 적극 참여하게 되길 희망한다"며 "SK텔레콤은 농구를 넘어 다양한 스포츠 영역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