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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좋알람' 정가람 "93년생 배우들과 경쟁? 저는 날것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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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정가람(26)이 배우로서 발전에 대해 언급했다.

정가람은 2012년 MBC 시트콤 '스탠바이'로 데뷔해 2016년 영화 '4등'에서 천재 수영선수를 연기하며 대종상영화제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주목받는 신예다. SBS '풍문으로 들었소'(2015)와 MBC '빙구'(2017), OCN '미스트리스'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영화 '독전'(2018)과 '악질경찰'(2019), '기묘한 가족'(2019)에서도 활약했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경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이아연 서보라 극본, 이나정 연출)은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투명도 100%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천계영 작가가 그린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정가람은 극중 주인공 이혜영을 맡아 열연했다. 이혜영은 반듯하고 구김이 없는 모범생으로,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배려심까지 깊은 인물로, 황선오(송강)와 대립하며 김조조(김소현)를 향한 마음을 표현한다.

정가람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좋아하면 울리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정가람은 "연기는 하면 할수록 더 어려운 것 같다. 선배님들과 연기하다 보면, 내가 진짜 정말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서 '저 나이대까지 연기할 수 있을까, 언제 저렇게 잘 할 수 있을까' 매번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한다"며 "주변의 반응에는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다. 처음부터 열심히 해서 한 스텝씩 천천히 가고 있다. 순간 순간 최선을 다 하고 불러주시는 곳도 있다 보니 너무 행복한 것 같다. 여기서 뭔가를 더 발전을 해나가야 살아남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정가람은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에 대해 "저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안정적인 직장을 얻길 바라셨고, 밀양에서 살다 보니 크게 연예인이라는 꿈은 없었다. 대학교를 가고, '내가 정말 이게 하고 싶을까' 생각했을 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피팅모델을 했었다. 밀양에는 그런게 없으니까, 예전으로 치면 '쿠팡'이나 '티켓몬스터'처럼 가만히 서서 사진을 찍으면 되는 거였다. 멋있게 뭔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재미있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고, 심장이 단단한 스타일은 아니고 잘 뛰고 겁도 많은데도 그게 너무 재미있었다. 그냥 '재미있다'에서 넘겼다가,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하셔서 옆에서 많이 봤는데, 영화를 보면 '저 사람들은 책에서 실제를 표현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니 멋있어 보이기도 하더라. 그래서 사진 찍히는 것과 비슷하게 '나도 해볼까'하는 마음으로 도전하게 됐고, 단역을 하면서 대사 한 마디가 있었는데 못하겠더라. 근데 한 마디를 하려는데 머리가 하얗게 되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그때 '아 이거다' 싶었다. 항상 긴장되고 내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때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가람은 "어떻게 보면 직업인 거니까, 직업에서 누구나 다 어떤 직업이든 장단점이 있는데, 그런 것처럼 연기자라는 직업에서 할 수 있는 것, 굳이 단점으로 생각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매번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정가람은 '라이징 스타'라는 수식어를 가진 배우. 정가람은 "한 번 영화를 찍다가 밥을 먹는데 서로 그런 칭찬을 하지 않나. 선배님이 '라이징 스타'라고 하면, '우리나라 라이징 3만명 있다'고 하더라. 그거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지는 않는 것 같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며 "영화계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느낌은 아직 없다. 아직 뭔가를 보여줘서 증명을 해야 하는 단계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나는 정말 인정을 어느정도 받아서'라는 마음은 아직 없는 것 같다. 그래서 20대는 조금 더 신나게 많은 작품, 다양한 것들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고 밝혔다.

정가람은 "뭘 하고 싶냐는 물음이 어렵다. '동물적 감각'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좀비를 하게 됐었는데, 이번에는 액션을 해보고 싶다. 액션, 무술 영화를 꼭 해보고 싶다. 크게 액션을 보여드린 것이 없다. 유단자는 아니지만 뭐든 해보고 싶다"며 "3개월 반정도 '좋알람'을 찍었는데, 진짜 재미있게 찍었다. 그래서 정말 조금 더 진한 로맨스도 해보고 싶었고, 뭔가 로맨스도 다양한 로맨스가 있는 것처럼 조금 더 표현하고 멀리서 지켜보지 않고, 표현할 수 있는 로맨스를 하고 싶다. 그럼 또 그게 저의 다른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또 정가람은 93년생 배우들과의 비교에 대해 "저도 어릴 때부터 연기를 했으니, 워낙 유승호 씨 박보검 씨 서강준 씨도 워낙 쟁쟁한 분들이니, 팬심으로 보는 것 같다. 작품도 많이 챙겨보게 된다. 제가 더 나은 부분은 모르겠다"며 "저는 각자의 결의 다른 것처럼 저도 저만의 결을 가지고 있고, 그분들이 하는 캐릭터와 제가 하는 캐릭터, 저만의 결로 나올 수 있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는 아직 날것 같은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지 '이렇게 저렇게 나오는지'는 모르겠다. 제가 마음이 가는대로 해보는데 그게 맞는지 틀린지도 모르겠다. 감독님들은 '충분히 혜영이를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았다. 뭘 보고 그렇게 느끼셨는지도 궁금했다. 촬영을 하면서 좋아해주신 것 같다. 감독님도 가람이라고 안하고 혜영이라고 부르셨다. 감독님도 드라마에 완전 빠져 있어서 정말 좋았다.

정가람은 "10년 뒤에는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게 가장 쉬워 보이지만 가장 갖기 어려운 타이틀이다. 송강호 선배님, 최민식 선배님을 생각할 때 믿고 볼 수 있는 느낌이다. 10년이 조금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며 "인간 정가람으로서는 제가 이 일을 하면서 인복이 많았던 것 같다. 같이 하는 배우들도 그렇지만, 회사도 그렇고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고민도 털어놓을 수 있고, 그런 관계들이 많은데 그런 것처럼 저도 조금 더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것 같다. 굉장히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기 보다는 평범함 속에서 나오는 따뜻함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정가람은 현재 차기작으로 '출장수사'를 정하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