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 숙박 및 음식 업종의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최저임금 상승 등에 따른 필요 운영자금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산업대출 잔액은 1163조1000억원이다. 3월 말(1분기)과 비교해 22조2000억원 증가했다. 산업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가 늘었다. 산업대출은 자영업자, 기업, 공공기관, 시중은행,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뜻한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 대출금이 16조2000억원 늘었다. 서비스업 가운데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이 7조8000억원 늘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8년 1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12%로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경기에 진입장벽이 낮은 음식점이나 소매상으로 창업이 몰린 데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를 위한 대출 수요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실제 2분기에 새로 생긴 도소매·숙박 및 음식점업 법인 수는 6342개로 1분기(5980개)보다 늘었다. 서비스업 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인건비, 자료비 등 사업장을 운영하는 데 쓰이는 운전자금 대출이 2분기에 11조원 증가했다. 반면 시설 투자와 관련성이 높은 시설자금 대출은 5조2000억원으로 운전자금의 절반에 그쳤다.
한은 측은 "서비스업 운전자금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과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