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종현이 뱃살타령으로 씨엔블루 9년 세월을 막 내렸다.
이종현은 28일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입은 분들과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 늦었지만 씨엔블루에서 탈퇴한다는 말씀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너로 인해 멤버들이 피해를 입게 되어 미안하고 믿어주신 팬분들께 실망끼쳐 부끄럽고 면목없다. 나를 포함해 모두 군복무 중이라 의견을 전하고 발표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기다려준 회사에도 미안하고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잘못을 깊이 뉘우치며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달게 받겠다. 불미스러운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유튜버 겸 BJ 박민정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종현으로부터 받은 다이렉트 메시지(DM) 캡처본을 공개했다. 이종현은 군 복무 중임에도 박민정에게 "유튜브 너무 잘 보고 있다. 뱃살 너무 귀엽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민정은 "많은 논란 일으켜 죄송하다. 이종현이 저번주쯤 첫 번째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냈는데 자숙 중인 걸로 알고 그냥 무시했다. 그 다음 또 다이렉트 메시지가 오길래 솔직히 조금 불쾌감을 느꼈다. 다른 여성분들께도 안좋은 일이 생길까봐 막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중은 경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종현은 일명 '정준영 단톡방' 멤버로 자숙 중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종현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구속된 정준영이 불법 촬영물을 공유하던 단톡방 멤버였다. 이 단톡방에는 이종현 외에 빅뱅 전 멤버 승리,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로이킴, 에디킴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종현은 이들과 성관계 영상을 공유하고 여성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저급한 대화를 나눴다.
이에 비난이 쇄도하자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4~5년 전 단톡방에서 탈퇴해 기억이 안난다.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해 비난이 집중됐다. 특히 같은 소속사였던 최종훈은 FT아일랜드에서 퇴출됐는데, 이종현은 은퇴 언급 없이 자숙만을 선언하며 팬들도 이종현 퇴출 성명 및 보이콧을 선언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동료 여가수 성추행 의혹도 제기됐지만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며 악성루머 강경대응방침을 밝혔다.
그렇게 사건은 무마되는 듯 했으나 결국 이종현 본인이 성희롱 의도가 다분한 메시지를 여성BJ에게 보내며 화를 자초했다. 이미 성 스캔들로 팬들을 기만한 그에 대한 분노는 컸다. 그리고 이번에는 FNC엔터테인먼트조차 이종현의 손을 놨다. 2010년 '외톨이야'로 데뷔한 뒤 인기 밴드 멤버로, 한류스타로, '신사의 품격' '란제리 소녀시대' 등에 출연한 배우로 사랑받아왔던 이종현은 그렇게 영광의 9년 세월에 스스로 종지부를 찍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