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시즌 개막 319분 만에 터뜨린 마수걸이 골에 너무 흥분했던 걸까. 히샬리송(22·에버턴)이 훌러덩 벗은 상의 유니폼을 에버턴 팬 앞에서 들어 보였다. 여기까진 '멋짐' 폭발, 팬들은 열광.
헌데 28일 에버턴의 4대2 승리로 끝난 링컨 시티와의 2019~2020시즌 카라바오컵 2라운드를 마친 뒤 짓궂은 팬들이 이 세리머니에 태클을 걸었다.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연상케 하는 유니폼 세리머니를 '카라바오컵 2라운드'에서, 그것도 3부리그 승격팀 '링컨'을 상대로 재현했어야 하느냐는 것. 그리고 유니폼 앞뒤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당시 세리머니 사진을 보면 히샬리송은 등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 뒷면이 자신의 얼굴 쪽을 향하게 했다. 그 순간 원정팬들은 에버턴 엠블럼과 유니폼 스폰서를 바라봐야 했다.
히샬리송 입장에선 유니폼을 벗어 던질 만큼 짜릿한 골이었을 것이다. 브라질 대표로 2019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경험한 히샬리송은 새 시즌 개막 후 리그 3경기와 리그컵 1경기 등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리그 3경기 연속 침묵했던 그는 이날도 오랜 기다림 끝에 후반 43분에야 골망을 갈랐다. 뤼카 디뉴의 왼쪽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다. 유니폼 탈의 세리머니로 경고를 받았지만,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에버턴 팬도 이 골에 큰 의미를 부여할 것을 보인다. 에버턴은 3경기에서 승점 4점을 얻는 데 그쳤다. 순위는 12위. 리그 3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친 만큼 지난시즌 팀 내 최다득점자인 히샬리송의 한 방이 절실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