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36년만에 한국에 온 후 처음 왔다."
캐나다 배우 폴 선형 리가 29일 서울 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캐나다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리는 "우리 쇼는 연극에서 먼저 시작됐다. 연극을 쓴 인스최는 캐나다 이민을 먼저 경험한 이민자2세다. 본인 가족 친구가 겪은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썼다"며 "그래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 실제 삶의 이야기를 하니까 꼭 한국 이민가정이 아니라도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쇼 안에 보여지는 한국 이민자의 가족이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 있을수 있는 사랑스런 가족의 이야기다"라며 "그래서 교포들의 생활을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고 현실성이 있었다. 코리안 가족이 아니라 보통의 가족의 이야기라서 캐나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리는 또 "나는 2011년 연극에서부터 아빠 캐릭터를 해왔다. 오랜시간하다보니 TV시리즈를 시작할때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태였다"며 "아빠는 오랜시간동안 나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36년 전에 한국에 왔고 이번에 처음왔다. 내 삶의 대부분동안 나는 캐나다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한국인 정체성을 밀어내려고 노력을 많이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한국인 정체성 받아들였을 때 큰 성공을 거뒀다"며 "지금 보니 '좀 더 빨리 와볼걸'이라고 생각했다. 좀더 (한국에) 오래있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엄마, 자녀, 아내가 다 같이 와서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 진짜 내년에 그렇게 되기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폴 선형 리는 '김씨네 편의점'에서 아빠 김상일 역을 맡고 있다.
한편 시즌4 방영을 앞두고 있는 캐나다 CBC '김씨네 편의점'은 캐나다 토론토를 배경으로 아빠 김상일, 엄마 김영미(진 윤), 딸 자넷김(안드레아 방), 아들 정김(시무 리우)으로 이뤄진 한국 이민 가족이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며 겪는 다양한 경험과 진솔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시트콤 드라마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 이 시트콤은 올해 '서울드라마어워즈'에 초청돼 주연배우들이 한국을 찾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