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을 치르면서 모든 감독이 강조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외야수비다.
예전보다 홈런이 줄어들면서 홈런이 되지 않은 타구들을 잡아야하는 외야수들의 수비력이 경기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외야에서는 타구를 잡느냐 못잡느냐가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공을 못잡으면 바로 장타로 이어진다.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은 "우리 팀이 1위를 하고 있는 여러 이유 중에 외야 수비도 있다"면서 "우리팀의 외야 라인업의 수비력은 분명히 톱3안에 들어간다. 노수광 김강민 한동민의 수비는 수비 범위나 송구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라고 말했다.
KT 이강철 감독 역시 마찬가지. 이 감독은 27일 NC전을 복기하며 "2회말 박민우가 3루타를 쳤을 때 '넘어갔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외야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따라가더라. 결국 펜스 상단을 맞고 떨어졌다"며 "저렇게 예전엔 홈런이 되던 공이 그라운드 안에 떨어지니 외야수비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5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28일 맞대결도 외야수비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끼게 했다. 1회초 첫 타자 김민혁의 좌측 타구를 NC 좌익수 이명기가 거의 잡았다가 놓치는 장면이 중요했다. 좌측으로 밀려서 날아가던 타구를 이명기가 잘 쫓아갔으나 마지막에 공이 글러브를 맞고 떨어져 2루타가 됐다. 그 2루타가 결국 선제 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NC 선발 구창모가 2번 오태곤과 3번 강백호를 잡아내 2사 2루까지는 만들어지만 4번 유한준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이명기가 잡았다면…'하는 아쉬움이 나올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경기 초반 흐름을 내준 NC는 2회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후 박경수에게 솔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투런포를 맞고 끌려갔고 결국 2대8로 패했다.
외야수비가 중요해지면서 감독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하는 선수라면 상관없지만 타격은 좋은데 수비가 약한 선수와 수비를 잘하는데 타격이 약한 선수 중 누굴 먼저 출전시키냐의 문제다. 지난해까지는 공격이 무조건 우선이었고, 지금도 공격이 우선이긴 하지만 한번씩 고민을 하는 상황이 생긴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