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의 폭발력이 돌아왔다.
두산은 최근 시원한 타격을 앞세워 연승 행진을 달렸다. 시작은 대구였다. 20일부터 창원-대구-대전을 이어가는 원정 6연전을 출발한 두산은 첫날인 20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상대 선발 투수인 드류 루친스키에게 9이닝 2실점으로 막히면서 침묵했다.
하지만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튿날 우천 순연으로 뜻밖의 휴식을 취한 두산은 대구에서부터 터지기 시작했다.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회초 오재일의 만루 홈런, 3회초 김재호-박건우의 백투백 홈런을 포함해 13대1 대승을 거뒀다. 다음날인 23일 삼성전에서는 0-4로 뒤지던 두산이 7회 4-4 동점 이후 8~9회 4점을 더 내는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8대4로 이겼다. 대전으로 장소를 바꾼 후에도 두산은 뜨거웠다. 한화 이글스와의 2연전 첫날인 24일 두산은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13대3으로 한화를 격파했다.
확실히 6~7월과는 다른 분위기다. 타격 페이스가 전체적으로 상승 흐름을 탔다. 두산은 8월 팀타율 3할8리(24일 기준)로 리그 전체 1위다. 전체 평균인 2할7푼3리보다 훨씬 앞서있다. 7월에는 2할6푼1리로 침체됐던 타선이 활발해진 것이다.
여러 기록으로 드러나지만, 가장 큰 차이는 단연 장타다. 두산 타자들이 7월 한달간 친 총 홈런의 개수는 10개였다. 8월에는 이미 16개를 쳤다. 팀 장타율도 0.456으로 0.445인 키움 히어로즈를 제치고 1위다. 8월들어 주축 타자들의 장타가 중요할 때 터지는 확률도 함께 늘어났다. 특정 선수 1~2명의 컨디션이 좋아서가 아니다. 전체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있다. 전반기 내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면서도 공격에 대한 고민이 계속됐던 두산이기에,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작년의 폭발력이 되살아난 것이 반갑다.
당연히 팀 승률도 오르고 있다. 12승6패로 SK 와이번스(12승7패)를 제치고 8월 팀 승률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다보니 키움과의 2위 싸움에도 다소 여유가 생겼다. 최근까지 키움에 밀려 3위로 벌어졌던 두산은 다시 2위를 탈환했다. 지금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해 최소 2위를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그래야 포스트시즌까지 분위기를 끌고갈 수 있다. 두산의 상승세를 주목해야하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