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 강백호가 경기중 고함을 친 부분이 손바닥 통증 때문이 아니라고 스스로 밝혔다.
강백호는 14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너무 쳐야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보니 나도모르게 그렇게 행동을 한 것 같다"며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그런 경솔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라고 말했다.
강백호는 전날 부산 롯데전서 4-4 동점이던 7회초 1사 만루서 롯데 세번째 투수 김원중과 승부를 하던 도중 자신이 친 공이 파울이 되자 고함을 치며 화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노린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는 자책의 표현이었지만 자칫 상대편에겐 불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중계방송 화면에서 강백호가 화를 낸 뒤 투수 김원중의 표정이 그리 좋지 못했다.
"승부욕이 조금 지나쳤을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상대에 대한 비매너로 생각하는 팬들이 강백호에 대한 비난을 했다.
타격을 할 때 손이 울리며 6월에 다쳤던 손바닥에 통증이 와서 고함을 쳤다는 것엔 "아니다"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KT 구단 역시 강백호의 얘기를 듣고 전날부터 강백호의 승부욕 때문이라고 밝혀왔었다.
강백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솔직히 어제 (김)원중이 형 공이 좋았고 나에게 찬스가 걸려서 부담감이 컸다. 상대 투수 공이 좋아서 노린 공을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라고 한 뒤 "솔직히 복귀하고 나서 승률이 별로 안좋다는 얘기를 듣다보니 그것에 대한 스트레스도 심했다"며 당시 타석에서의 심리적 압박감을 말했다.
강백호는 또 "카운트도 유리했고, 노리는 공이 와서 배트가 나갔는데 그게 아쉽게 안맞더라. 그 공을 생각했는데 못쳐서 자책을 하며 고함을 쳤다. 스스로 정신차려라고 했다. 난 혼자 자책하고 뒤로 돌아있었는데 그게 투수에게 안좋게 보일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경기후 숙소에 돌아온 뒤 논란이 된다는 것을 안 뒤 실제로 중계 영상을 봤다고. "나도 영상을 봤는데 그 정도일줄 몰랐다"는 강백호는 "원중이 형에게 표현을 한 것이 아니고 도발도 아니었다. 나 혼자 잊으려고 했을 뿐이다. 근데 영상을 보니 투수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더라. 그렇게 한 것은 내가 잘못한 것이다"라고 행동에 대한 잘못을 말했다.
손이 아파서 고함친 것은 아니라고 한 강백호는 "고함을 친 것이 표현이 잘못됐지만 승부에 집중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나온 행동이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불편해하셨다면 내가 잘못한 것이 맞다. 많은 연령대의 팬들이 보시지 않나"라며 "앞으로는 행동 하나 하나에 좀 더 조심하고 그런 경솔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