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 강로한이 또 터졌다.
강로한은 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서던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중견수 키를 넘겨 펜스까지 구르는 3루타를 만들어냈다. 이 안타를 시점으로 롯데는 5회에만 6점을 얻는 '빅이닝'을 연출하면서 삼성을 8대0으로 제압했다.
강로한이 후반기에 만든 3번째 3루타. 공교롭게도 앞선 2개의 3루타가 삼성전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강로한은 2개의 안타를 모두 3루타로 연결시켰다. 1주일 만에 다시 찾은 라팍(라이온즈파크 애칭), 삼성을 상대로 또다시 3루타를 만들어냈다. 이날 3루타로 강로한의 올 시즌 3루타 갯수는 6개가 됐다. 이정후(키움·9개)에 이어 박해민(삼성)과 공동 2위가 됐다.
3루타를 빼놓고 보더라도 강로한의 후반기 활약은 눈에 띌 만하다. 지난달 26일부터 8일까지 10경기 타율이 3할4푼3리(35타수 12안타)다. 후반기 10경기 모두 안타를 기록하면서 인상적인 타격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12개의 안타 중 2루타 이상 장타가 6개라는 점도 돋보인다. 9번 타순에 배치되어 상위 타선과의 연결고리 역할 뿐만 아니라 직접 해결사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롯데 타선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2015년 2차 7라운드 68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강로한은 첫 시즌 22경기 타율 1할2푼5리에 그쳤다. 시즌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고, 제대 후 강동수에서 강로한으로 개명하면서 새 출발을 다짐했다. 전반기 백업 요원으로 공수에서 활약을 했으나 공-수 모두 설익은 모습을 드러내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기 경험을 토대로 후반기 멋지게 반격에 성공하면서 '차기 주전'의 가능성을 끌어 올리고 있다.
완벽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긴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가능성 만큼은 증명해 보이고 있다. 전반기 실수를 토대로 후반기 활약을 꽃피우고 있는 강로한의 모습은 달라진 롯데의 현주소로 부를 만하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