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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리포트]장정석 감독의 PS까지 고려한 안우진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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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키움 히어로즈의 선발 요원이었던 안우진이 미들맨으로 변신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김선기의 호투를 칭찬하면서 시즌 끝까지 선발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김선기는 전날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울산 경기서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4안타(1홈런) 5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안우진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김선기가 갈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이자 장 감독이 김선기를 붙박이 선발로 고정한 것.

다음 질문은 당연히 안우진으로 연결됐다. 어깨 통증으로 빠진 안우진이 돌아올 때 보직이 궁금해졌다.

장 감독은 조심스럽게 미들맨 활용법을 말했다. 장 감독은 "안우진을 길게는 3이닝 정도 던질 수 있는 미들맨으로 기용할 것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복귀 절차도 불펜쪽으로 생각하고 진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사실상 안우진을 불펜으로 확정했다는 말.

장 감독이 안우진을 미들맨으로 고려하는 이유는 3가지다.

먼저 안우진의 어깨 상태다. 안우지는 지난 6월 26일 고척 KIA전에서 4이닝 6실점을 기록한 뒤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두 차례 검진 결과 오른 어깨 외회전근 염증 진단을 받았다.

장 감독은 "선발로 많이 던지다보면 다시 어깨 쪽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했다. 올시즌은 일단 불펜으로 적게 던지면서 어깨 부상 재발을 막겠다는 뜻.

두번째는 김선기의 호투다. 김선기가 만약 부진했다면 안우진의 선발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을 것. 김선기는 최근 선발로 나선 3경기서 3승에 평균자책점 1.00의 놀라운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장 감독은 "김선기가 이렇게 계속 잘던져주면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로 나설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포스트시즌까지도 고려한 선택이다. 지난해 안우진은 미들맨으로 나서 팀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역할을 했었다. 공이 빠른 안우진이 미들맨으로 나서준다면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강력한 불펜진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팀과 안우진 모두를 위한 불펜 전환이 어떤 결과로 나올까.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