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본인도 느낀 것이 많을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공필성 감독 대행은 브록 다익손 이야기가 나오자 한숨을 쉬었다.
다익손은 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패전 투수가 됐다. 선발 등판했으나 결과는 5⅔이닝 동안 9안타(2홈런) 2볼넷 3탈삼진 8실점(7자책). 1주일 전인 지난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다익손은 오프너 박시영의 뒤를 이어 3회말부터 등판해 9회말까지 7이닝 동안 4안타(2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지만, 키움전에선 또다시 투구수-구위 관리 실패를 반복했다. 자신감을 살리기 위해 택한 정석이 되려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는 꼴이 됐다. 또다시 변칙을 택하기엔 애매한 점이 많다는 점에서 롯데 벤치의 고민은 적잖아진 상황.
공 감독 대행은 "어제 경기를 보고 누구나 느꼈듯이, 본인도 느낀 것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어떻게 활용할 지를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앞선 오프너 등판 때와는) 또다른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다익손을 뒷받침하지 못한 타선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롯데 타선은 다익손이 마운드를 지킨 5회까지 단 2안타을 쳤을 뿐, 무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어렵게 상대 타선을 막아내는 투수 입장에선 침묵하는 방망이-득점 지원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 이에 대해 공 감독 대행은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을 순 있지만, 그것을 어느 하나의 탓으로 돌릴 순 없다. 어디까지나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한 내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개개인의 활약 뿐만 아니라 선수단 운영까지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승부였다"며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