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타짜'가 세 번째 시리즈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화투가 아닌 포커다.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이하 '타짜3')이 다음달 11일 개봉한다.
관객들과의 만남에 앞서 8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선 '타짜3'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타짜3'는 2006년 568만명을 동원하며 흥행 잭팟을 터트린 '타짜'(최동훈 감독), 2014년 401만명을 기록한 '타짜-신의 손'(강형철 감독)에 이어 5년 만에 제작된 세 번째 '타짜' 시리즈다. 전편 모두 추석 시즌에 개봉했고, 올해도 한가위 극장가를 또 다시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포커로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한 비주얼과 새로운 기술이 더해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작에선 본 적 없는 타짜들의 짜릿한 팀플레이도 관심을 끈다.
'타짜'의 1대 주인공 고니 역의 조승우, '타짜2'의 2대 주인공 함대길 역의 최승현(빅뱅 탑)이 전편의 흥행을 이끌었다면 '타짜3'에서는 박정민이 전면에 선다.
박정민이 맡은 도일출 역은 칠판보다 포커판이 더 친숙한 공시생이자 짝귀(주진모)의 아들이다. 도일출이 사랑에 빠진 마돈나 역의 최유화, 독보적인 손기술을 자랑하는 셔플의 제왕 까치 역의 이광수, 포커판에서 상대를 현혹하는 연기력을 가진 윤영미 역의 임지연도 스크린을 수놓는다. 메가폰은 권오광 감독이 잡았다.
박정민은 이날 "'타짜' 시리즈를 보며 추석을 보냈다. 사실 '이걸 내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부담이 컸다. 그런데 '타짜'라는 이름의 무게를 딛고 다들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힘이 됐고 행복했다. 카드를 치는 촬영날만 기다렸다. 나중에는 그만 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앉으면 2박3일이었다. 똑같은걸 계속 찍어야 해서 힘들었다"고 밝혔다.
3대 타짜를 연기하게 된 데 대해서는 "내가 그동안 쌓은 필모그래피가 일출과 비슷한 것 같았다. 조승우 선배, 최승현 모두 스타지 않나. 그들이 '타짜3'를 보러 온다면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편의 타짜들을 이기겠다는 생각은 없다. 전작에 부끄럽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촬영 전 권오광 감독에게 "잘생겨져라"라는 미션을 받았다는 박정민은 "살면서 처음으로 피부과도 가봤고 처음으로 백화점에서 화장품도 사봤다. 분장팀과 의상팀이 고생이 많았다"며 활짝 웃었다.
최유화는 히든카드다. 그는 "'타짜3'에 가장 늦게 합류했다. 다른 배우들의 카드 기술을 보면서 정말 많이 놀랐다. 박정민은 영화에 쓰지 않는 기술까지 배워 현란하게 쓰더라. '큰일났다' 싶어 연습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광수의 역할도 눈에 띈다. 그는 "사실 화투나 카드는 정말 못 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카드를 잡아봤다. 사실 이번 작품에서 까치라는 이름의 역할을 연기했는데 이 역할의 성이 조씨다. 이번 작품에서 권오광 감독이 '사랑스러운 양아치가 되어라'라는 미션을 줬는데, 나에게 가벼운 모습을 봤다고 하더라. 그런 모습을 많이 살려 연기했다"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임지연은 "영화 속에서 이광수가 연기한 까치와 커플이다. 실제로 까치와 영미 캐릭터는 티격태격하는 면모가 많은데 그런 모습이 현장에서도 계속됐다. 서로 재미있게 호흡을 맞추면서 연기했다"며 "권오광 감독이 '있는 그대로 있어라'라고 하더라. 자유로운 영혼이다. 원래 나도 좀 자유로운 모습이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권오광 감독은 "화투는 작아서 손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많다. 하지만 카드는 일단 패가 커서 팀으로 움직인다. 팀이 뭉쳐 사기를 친다는 설정으로 '타짜3'를 만들었다"며 "전작의 감독들인 최동훈, 강형철 감독에게 누가 될까 걱정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동훈 감독이 이 작품을 하면서 많은 도움을 줬다. 도박신을 만들 때 아쉬운 점이 생겼고 그런 고민을 최동훈 감독에게 조언을 구했다. 눈빛, 호흡에 집중해서 영화를 만드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명쾌한 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박판의 숨은 고수 권원장 역의 권해효가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