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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해외전염병] 손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히…출국전 예방접종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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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 수가 증가하면서 현지에서 감염병에 걸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시 세균성 이질·장티푸스 등 수인성 및 식품 매개 감염병을 비롯해 말라리아·뎅기열 등 모기 매개 감염병 등을 주의해야 한다.

즐거운 휴가를 악몽으로 만드는 주요 해외감염병 네 가지에 대한 증상 및 예방법 등을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박소연 교수의 도움으로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세균성 이질

제1군 법정 감염병인 세균성 이질은 시겔라(Shigella)균이 일으키는 질환으로 환자 또는 보균자가 배출한 대변을 통해 나온 균이 입을 통해 체내 들어왔을 때 발생한다.

즉,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등의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

또한 매우 적은 양의 세균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환자나 병원체 보유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이 있을 때도 걸릴 수 있다.

잠복기는 평균 1~4일이며 균 감염 시에는 발열, 구토, 복통, 수양성(물변) 또는 혈성(혈변)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질의 예방은 손 씻기가 가장 중요하다.

박 교수는 "세균성 이질의 경우 특별한 백신이 없다"며 "위생환경이 좋지 못한 동남아나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물에 분변이 오염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균이 존재하므로 손 씻기나 생수 사먹기 등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최고의 예방"이라고 조언했다. 치료법은 균 배양검사 결과에 따라 1~2주 정도 항생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장티푸스

또다른 제1군 법정 감염병인 장티푸스는 살모넬라균종 중 특정 아종에 감염된 환자나 보균자의 소변이나 대변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했을 때 감염된다.

잠복기는 몸 속으로 침투한 균의 수에 따라 다양한데 평균 1~3주이다.

가장 주된 증상은 발열이며 오한, 두통, 권태감 등의 증상과 식욕감퇴, 구토, 설사 또는 변비 등의 위장관계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병이 경과되면서 증상도 달라지는데, 발병 첫 주에는 발열로 인해 체온이 서서히 상승하고 이후 복통과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장티푸스의 예방 역시 손 씻기를 포함한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유행지역에서는 반드시 끓인 물을 먹는 등 안전한 식·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교수는 "감염경로와 증상 모두 세균성 이질과 비슷하지만 장티푸스는 백신이 있어 여행 2주전에 예방접종을 맞으면 효과적"이라며 "접종 후, 효과가 2년 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2년에 한 번씩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말라리아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으로, 얼룩날개 모기류에 속하는 암컷 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드물게는 수혈 등의 병원 감염이나 주사기 공동사용에 의해 전파되기도 한다.

감염된 모기에게 물린 후 인체에서 임상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의 잠복기는 약 2주에서 수개월 정도로 전해진다.

초기 증상으로는 서서히 발생하는 발열과 권태감이 있으며, 오한, 발열, 발한 후 해열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중증환자에서는 황달, 혈액응고장애, 신부전, 간부전, 쇼크, 의식장애 등이 있을 수 있다.

동남아·중동·아프리카·남미지역 등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되며 가능한 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필요한 경우 여행전 의사와 상담해 말라리아 예방에 도움이 되는 약을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박 교수는 "말라리아 예방약은 여행 1주일 전에 처방받는 것이 좋은데 말라리아의 경우 지역마다 내성이 달라 약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여행지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약을 처방 받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뎅기열

일반적으로 뎅기열 바이러스 모기에 물리면 일반 모기와 같이 물린 부위가 부풀어 오르며 간지러운 증상을 보인다. 다른 점은 뎅기열 바이러스의 경우 3일에서 8일간의 잠복기가 지나면 갑작스런 고열과 두통, 근육통, 피부발진, 출혈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특히 두통이 심한 경우 시중에서 구하기 쉬운 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하는데,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진통제 종류에 따라 장기 출혈이 촉진될 가능성이 있어 위험하다. 뎅기열이 심해질 경우 생기는 '뎅기쇼크증후군'도 조심해야 한다. 뎅기열 증상이 생겼다가 열이 내려가며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뎅기쇼크증후군의 특징인데, 갑자기 백혈구와 혈소판이 급감하면서 장기나 뇌 부위에 출혈이 생겨 급속히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아직까지 뎅기열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백신은 없으며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도 없다. 최선의 예방법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고 감염된 이후에는 주로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가 전부이다. 뎅기열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은 있지만 이미 감염된 사람에게만 접종이 가능하며, 바이러스의 특성상 감염된 사람이 맞아야 접종효과가 좋다.

박 교수는 "뎅기열 바이러스 발생 지역인 동남아 국가를 여행하다가 갑자기 고열과 두통,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뎅기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반드시 인근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