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강백호가 돌아왔다. 손바닥 부상으로 빠진 지 44일 만이다.
KT 위즈는 8일 잠실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외야수 강백호를 1군 등록하고 내야수 문상철을 말소했다. 강백호가 1군 엔트리에 오른 것은 지난 6월 26일 말소된 이후 44일 만이다.
강백호는 지난 6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회말 신본기의 파울 타구를 잡은 뒤 펜스에 부딪히는 과정에서 오른쪽 손바닥을 다쳤다. 달려오던 속도를 늦추기 위해 펜스를 잡았는데, 날카로운 부분에 찢겨 심한 출혈이 생긴 것이다.
당시 치료와 재활에 8주가 소요된다는 진단을 받은 강백호는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며 지난달 중순 실전 감각을 높이는 훈련에 들어가는 등 당초 예상보다 빨리 복귀하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어제는 유한준이 지명타자였는데 오늘은 백호가 지명타자이고 3번을 친다. 4번 정도 타석에 들어갈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잠실구장에 들어선 강백호는 평소와 다름 없이 특유의 쾌활한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휴가를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왔고,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팀에 누가 안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손바닥 근육이 찢어진 것인데 나름 회복이 많이 돼 지금은 괜찮은 것 같다"면서 "원래 내 스타일대로 치면 불편해 다른 스타일로 치고 있다. 방망이도 거기에 맞게 바꿨다"고 했다.
방망이를 잡는 그립을 수정했다는 이야기다. 원래 방식은 수술 부위에 바로 닿기 때문에 통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손바닥 겉이 그런 것이고 속은 다 붙었다. 원래 스타일이 아닌 다른 스타일로 배트를 잡는다"고 설명한 뒤 "이전과 같이 풀스윙이 가능하고, 타구 스피드에도 지장이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강백호는 수술 직후 약 2주간 치료에만 전념했다. 7월 중순부터 웨이트트레이닝과 함께 본격적인 재활 훈련에 들어갔다. 7월 21일 창원에서 열린 올스타전 행사에 참석했을 당시 "재활이 잘 진행되고 있고, 후반기 들어가면 곧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 바 있다.
강백호는 "기록을 보니까 내가 아직 다행히 규정타석에 아직 있더라. 전반기에 많이 타석에 들어가서 그런 것 같다"며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고, 팀이 5강을 굳히고 가을야구를 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