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의 이번 주말 복귀도 물건너감에 따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 구도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뉴욕포스트는 8일(이하 한국시각)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 뛰어든 뉴욕 메츠는 이번 주말 워싱턴과 중요한 3연전을 치르는데, 최고의 투수 맥스 슈어저는 만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슈어저는 지난달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나선 뒤 어깨 부상이 도져 다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7월에만 2경기 등판에 그친 슈어저는 9승5패, 평균자책점 2.41, 189탈삼진에서 멈춰 선 상황이라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2위지만, 압도적 선두였던 탈삼진 부문서는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182개)이 바짝 추격중이고, 1위였던 투구이닝(134⅓이닝)은 13위로 하락했다. 복귀가 미뤄질수록 모든 부문서 경쟁력이 사라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여전히 복귀 스케줄을 점치기 힘들다는 점이다. 워싱턴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슈어저가 지금처럼 계속해서 이슈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100%가 될 때까지는 돌아올 수 없다는 점만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슈어저는 지난 6일 캐치볼을 실시한 뒤 아직 추가적인 피칭 훈련은 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 후보에 새로운 인물들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류현진의 경쟁 투수로 워싱턴 스테펜 스트라스버그(14승5패, 3.72)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크 소로카(10승2패, 2.45), 디그롬(7승7패, 2.77), 신시내티 레즈 루이스 카스티요(11승4패, 2.63) 등이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에이스 면모를 회복한 류현진의 동료 클레이튼 커쇼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커쇼는 지난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7이닝 4안타 9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11승을 따냈다. 7월 이후 6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했다. 꾸준한 상승세가 눈에 띈다. 승수는 류현진과 같아졌고, 평균자책점 부문서는 공동 5위로 올라섰다.
ESPN이 매일 업데이트하는 사이영상 예측 시스템에서는 류현진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137.1점을 얻은 류현진이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질주중이고, 커쇼가 117.1점으로 2위, 소로카가 110.3점으로 3위다. 슈어저는 아예 순위권 밖으로 밀렸다. 이러다가는 시즌 막판 사이영상을 놓고 집안 싸움이 벌어질 지도 모를 일이다.
한편, 류현진은 목 통증이 크게 호전돼 예정대로 오는 12일 복귀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