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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ERA 1.69-277SV' 오승환의 귀환, 대기록 도전 재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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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승환(37)이 KBO리그에 돌아온다. 멈춰있던 기록 시계도 다시 움직인다.

삼성 라이온즈는 6일 오승환과 연봉 6억원에 계약을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승환은 과거 자신의 등번호였던 '21번' 유니폼을 친정팀 삼성에서 다시 입게 됐다.

돌고 돌아 다시 출발선에 섰다. 2005년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오승환은 '끝판대장'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2013시즌이 끝난 후 일본프로야구(NPB)에 도전했다. 한신 타이거즈에서 2시즌을 보낸 오승환은 2016년 이번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쳤다. 부상과 부진 그리고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콜로라도로부터 방출된 오승환은 다시 돌아왔다.

오승환이 1군에서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되는 것은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끝나는 내년 4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사이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도 받을 예정이다.

복귀 이후에는 그동안 멈춰있었던 그의 커리어 기록이 다시 쌓이기 시작한다.

오승환이 해외에 진출하기 전 통산 성적은 444경기 28승13패 11홀드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다. 그는 현재 KBO리그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가지고 있다. 아직 누구도 오승환의 세이브 기록을 깨지 못했다. 임창용은 258세이브로 은퇴했고, 통산 267세이브인 손승락이 올해 안에 오승환의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부진하면서 세이브 상황에 등판하는 확률이 대폭 줄었다. 올해 손승락이 거둔 세이브는 총 5개다.

오승환은 복귀 이후 개인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와 KBO리그 전인미답의 300세이브에 도전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것은 400세이브다. NPB에서 통산 80세이브, MLB에서 통산 42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399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삼성에서 1세이브만 더 추가해도 400세이브에 도달하게 된다. 또 KBO리그 역사상 누구도 근접하지 못했던 300세이브와도 멀지 않다. 투수 분업 체제가 확실히 구분된 후 새로운 이정표가 될 기록이다.

관건은 어떤 컨디션으로 돌아오느냐다. 1982년생인 오승환은 내년이면 만 38세다. 한국에서 최전성기를 보냈을 당시 그의 나이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이었다. 그사이 리그 환경도, 상대해야할 선수들의 성향도 많이 바뀌었다. 또 내년 삼성의 팀 상황이 무조건적으로 오승환에게 마무리를 맡길 수 있을 것인지도 지켜봐야 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