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투수 교체 없이 세스 후랭코프를 믿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두산은 최근 후랭코프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5월 어깨 통증 호소 후 한달 이상 재활 기간을 거쳐 1군에 돌아왔지만,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올시즌 후랭코프의 성적은 14경기 4승6패 평균자책점 4.44다. 확실히 '원투펀치'로서의 역할은 못해주고 있다. 첫 시즌이었던 작년에는 28경기에서 18승3패 평균자책점 3.74로 다승왕을 차지했었던 후랭코프지만 올해는 고전하고 있다.
특히 후랭코프는 어깨 부위 통증을 처음 느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워했다. 재활이 끝난 후 병원 검진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인데도 이런 불안감 때문에 더 조심히 몸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랭코프가 부상 복귀 이후 4경기에서 3패로 부진하자 두산도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당장 포스트시즌을 생각해야하는 시점에서 후랭코프가 계속 부진하다면, 외인 교체 마감 시한인 8월 15일까지 결정을 내려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후랭코프를 믿고 가기로 했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주사 치료까지 받으면서 의욕을 보였던 후랭코프는 후반기 첫 등판인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3⅔이닝 3안타 5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직구 구위는 괜찮았다는 평가다. 자신의 공을 어느정도 회복했고, 통증도 완전히 사라졌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한다. 자기 공을 던졌다. 너무 잘 던져야 한다는 생각에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 앞으로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도록 할 것이다. 이제는 끝까지 가야한다"며 후랭코프를 믿고 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도 좋은 대체 선수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내린 결론이다. 남은 시즌 동안 후랭코프가 원래 모습을 회복해줘야 한다. 그래야 두산의 포스트시즌과 후랭코프의 내년을 기약할 수 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