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취미활동으로 서핑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1990년대 제주도에 들어선 서핑클럽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 해외 여행 등을 통해 서핑을 접한 젊은층이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운 강원도 기사문과 양양에 발을 들이며 본격적으로 서핑 산업이 성장하게 됐다. 대한서핑협회 자료에 따르면 서핑 인구는 지난 2014년 4만명 수준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20만명으로 매년 2배 가량 늘어났다.
국내 최대 서핑 동호회인 '서프엑스(SURFX, 이하 서프엑스)'의 우태훈 회장은 "무료한 일상 속에서 가슴을 뛰게 하는 재미있는 활동을 찾다가 우연히 접한 파도타기에 매력을 느끼고 난 이후 삶을 송두리째 서핑에 맡기게 됐다"고 말했다.
2011년 3월 결성된 국내 최대 서핑 동호회 서프엑스는 2019년 현재 약 5만90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태훈 회장은 동호회가 만들어진 직후부터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아왔다. 서프엑스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서핑 대회를 개최해왔으며, 해외 서핑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서핑 마니아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올해는 기존 대회를 대폭 확대, 마니아부터 초심자가 모두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강원도 양양군 기사문해변에서 열리는 스포츠조선 주최-서프엑스 주관 '2019 서핑 페스티벌'이 바로 그 무대.
우 회장은"익스트림 스포츠(Extreme Sports, 위험하고 극한을 추구해 스릴과 속도감을 즐기는 스포츠)인 서핑은 신이 인간에게 허용하지 않은 영역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라면서 "어떤 동력도 이용하지 않으면서, 순수한 인간 고유 능력으로 자연에 도전하거나 적응하기도 하는 등 노력한 만큼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매우 정직한 스포츠"라고 답했다.
우 대표와 같이 서핑의 무한한 매력을 느끼게 된 젊은 세대들이 급증하면서 매년 여름철 개최되는 서핑 페스티벌에 대한 관심도 한층 더 높아졌다. 올해 프로그램을 짜면서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이러한 지점.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아니더라도 모두 서핑에 관심만 있다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기존의 경쟁 대회뿐 아니라 서핑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며 국내 유명 DJ들이 함께하는 애프터파티도 화려하게 준비했다. 대회 진행기간 동안 참관객이나 애프터파티 참여자에게 100만원대 원적외선 마스크, 고프로 카메라 등 화려한 경품이 주어지는 이벤트도 쉴새없이 펼쳐질 계획이다.
서핑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양양에 대해 우 회장은"동해안의 여러 해변들 중 가장 파도가 생성되기 좋게 수심이 고르고 얕게 형성돼 있고, 4계절 내내 서핑하기 좋은 파도가 들어온다"면서 "여름철은 파도가 작고, 북쪽 기류의 영향으로 파도가 커지는 겨울철에는 해외 유명 스팟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크고 멋진 파도가 만들어진다. 국내 마니아층을 비롯해 해외 서퍼들에게도 더없이 인기가 좋은 곳"이라고 답했다.
따라서 이번 '2019 서핑페스티벌'이 열리는 기간 양양의 파도는 서핑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도 도전해볼만한 수준. 평소 서핑에 관심은 있었으나 쉽게 배워볼 엄두가 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우 회장은'2019 서핑 페스티벌' 예비 방문객들에게 "파도가 없는 날이라 할지라도 서핑 체험은 최고의 물놀이가 될 수 있다. 또 파도가 커지면 극한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로서 즐길 수 있는 놀이"라면서 "이번 '2019 서핑페스티벌'을 통해 서핑보드를 들고 다니며 만나는 누구나에게 웃으며 인사하고 그들과 친구가 되는 멋진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i.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