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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이적' KOO피셜中 울어버린 구자철..."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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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안녕하세요. 구자철입니다. 9년 가까이 활약했던 독일을 떠나 카타르리그로 가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구자철(30)이 카타르리그 알 가라파로 출국하기 직전 찍은 영상 메시지를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슛별친 슈팅스타'를 통해 공개했다. 알 가라파는 지난 5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구자철과 2년 계약 사실을 공표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프로에 데뷔해 2011년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하며 유럽에 진출한 구자철은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를 거치며 분데스리가에서 무려 8년의 세월을 주전으로 굳건히 버텨냈다. 지난시즌을 끝으로 아우크스부르크와 계약이 만료된 뒤 3년 연장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여름내 새로운 도전을 모색했고, 결국 행선지는 카타르리그로 확정됐다.

'KOO오피셜'이라는 타이틀의 영상을 통해 자신의 이적 뉴스를 팬들에게 직접 알린 구자철은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난다'는 소식을 전하며 감정에 복받친 듯 수차례 눈물을 쏟았다. 구자철은 "안녕하세요 구자철입니다. 9년 가까이 활약했던 독일을 떠나 카타르리그로 가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습니다"라고 이적을 알렸다.

카타르행 결정 과정에서 그간의 고민을 소상하게 털어놨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는 나쁘지 않는 조건이었다. 3년 재계약 하는 것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중동에서는 처음부터 오퍼가 왔는데 계속 거절했다. 왜냐하면, 저는 독일 상위권 팀과 1~2년 계약을 꼭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상위권 팀에 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한두 마디만 듣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다.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무렵 중동에서 제의가 왔다. 한편으로 감사하다"며 알가라파 전격 이적 결정의 배경을 전했다. "어디를 가든 축구를 즐겁게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 외에도 나이 서른을 넘으니 다방면으로 고려할 것들이 있다. 은퇴는 최대한 늦게 하자는 생각이다. 가족들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팬들에게 한마디를 요청받은 구자철은 자신의 지난 축구인생을 되짚어보다 그만 눈물을 왈칵 쏟았다. "저는 쉬운 환경에서 자라온 선수는 아니다. 굉장히 힘들게 자라왔다. 중학교 때 자존심을 버리면서 무엇을 다짐했느나 하면… "이라더니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누구보다 축구를 사랑했던 유소년 시절, '밤마다 운동장에서 타이어를 끌고 별과 대화하며' 누구보다 간절했던 중학교 시절을 떠올렸다. "그래서 내가 유소년에 관심이 많다. 나보다 더 간절한 애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래서 유튜브를 할 용기를 낸 것"이라고 했다. "나는 축구를 더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실수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내가 아닌 타인에 의해서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이 사회에서 작게나마 자신감을 주고, 그런 환경들을 바꾸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윙포워드는 측면에서 1대1 돌파를 많이해야 되는데 애들은 돌파보다 실수 안하는 데만 집중한다. 5번 돌파를 시도해 2번만 성공해도 나는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2번의 성공을 하기 위해 세 번, 네 번 실수, 실패가 있다는 것을 인정 안해준다. 그게 너무 안타깝다"고도 했다.

'열정의 아이콘' 구자철은 마지막 순간까지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당초 아우크스부르크가 3년 재계약을 제안한 상황, 구자철은 안정된 삶 대신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중동, 중국에서 오퍼들이 밀려들었지만 구자철은 독일 빅클럽 도전을 희망했다. 샬케04 등 유수한 팀들과 링크됐다. 도전을 끝까지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7월 이적 시장은 생각보다 험난했고, 기다렸던 소식은 끝내 들려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구자철은 "물론 아쉽다. 분데스리가 팀이 관심을 가져줬고, 그 팀에 가고 싶었기 때문에 꿋꿋이 참았다. 중국, 중동 선택해야 할 때도 아직은 기다려보고 싶었다. 한번 정도는 더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나 알 가라파행을 확정지은 그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카타르리그에서의 새 도전을 직시했다. "안됐기 때문에 아쉽다. 하지만 나는 받아들이는 것도 빠르다. 다 내 탓이다. 내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길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두렵고 걱정도 되지만 내가 만들어갈 미래가 기대된다. '열심히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