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의 2019시즌 목표는 확실하다. 상위 스플릿과 FA컵 우승.
수원은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24라운드 현재, 8승 8무 8패 승점 32점으로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에 올라있다. 7위 상주 상무와 승점 동률, 8위 성남 FC(승점 30점)와 2점차, 5위 대구 FC(승점 33점)와 1점차다. 한 경기 결과로 5위로 올라갈 수도, 8위까지 추락할 수도 있다. 정규리그 9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상위 스플릿 진입을 장담할 수 없는 아슬아슬한 위치에 서 있다.
수원은 7월 이후 6경기에서 2위 전북 현대와 똑같은 승점 12점을 쓸어 담았다. 2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통해 시즌 처음으로 6강에 올랐다. 하지만 후순위 팀인 성남 FC와 포항 스틸러스와 같이 잡아야 할 팀을 잡지 못하며 더 치고 올라갈 기회를 놓쳤다. 더 까다로워 보이는 상주 상무와 대구 FC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여전히 6위에 머물러있다.
최근 5경기 중 3경기에서 2실점하며 수비가 흔들렸고,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풀어갈 플레이메이커 부재에 시달린다. 핵심 중앙 미드필더 엘비스 사리치의 중동 이적 이후 중원에서의 창의성 문제가 도드라지게 나타났다. 대체자로 영입한 테리 안토니스는 데뷔전 이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8월 말에야 복귀가 가능하다. 이임생 감독은 중원을 거치지 않고 측면과 전방의 힘으로 포항을 상대하려다 0대2로 패했다.
7월 전 경기에서 득점한 호주 공격수 아담 타가트는 포항전에서 6경기 만에 골맛을 못봤다. 리그 최다인 13골을 기록하며 팀 득점의 약 41%를 책임진 타가트가 침묵하자 수원도 6경기 만에 침묵했다. 지난시즌 염기훈 데얀 의존도 못지않게 올시즌 타가트의 번뜩이는 득점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수원은 타가트가 득점한 경기에서 승점 20점을 따냈다.
수원이 하위 스플릿으로 강등되는 굴욕을 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결과도 가져와야 한다. 8월 일정의 중요성은 몇 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 하위권 트리오를 의미하는 '경제인(경남-제주-인천)'과의 맞대결이 8월에 몰려있다. 10일 인천(홈), 23일 경남(원정), 30일 제주(홈)를 각각 상대한다. 정규리그 마지막 3연전에서 현재 1~3위인 울산, 전북, 서울을 만나는 만큼 경제인 트리오와의 대결에서 최대한 승점을 쌓아 안정권에 들어야 한다.
포항전과 같이 미끄러질 경우 부담이 FA컵까지 이어질 수 있다. 수원은 오는 7일 조추첨식을 통해 만나는 팀과 9월 18일과 10월 2일 FA컵 준결승 1, 2차전을 치른다. 상위 스플릿 진입을 두고 싸우는 팀인 강원 FC, 대구, 상주, 성남, 포항 중 FA컵 준결승에 오른 팀은 수원과 상주뿐이다. 순위 경쟁팀들이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일주일 간격의 리그 경기를 준비할 때, 수원은 두 번이나 주중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타가트, 최성근, 홍 철 등 일부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주전과 비주전간 실력차가 큰 현재 스쿼드 컨디션으론 로테이션을 가동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8월에 승부를 봐야 하는 이유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