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지난 주말 볼리비아 축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한 주심의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 제스처 때문이다.
4일 볼리비아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엘 알토에서 열린 올웨이즈 레디와 볼리바르간 2019년 프리메라 디비시온 5라운드.
후반 40분 블라디미르 카스텔론의 선제골로 원정팀 볼리바르가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4분경, 페널티가 선언됐다. 프리킥 상황에서 볼리바르 선수가 올웨이즈 레디 선수를 가격했다고 라울 오로스코 주심은 판단했다. 헌데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대기석으로 향했던 오로스코 주심은 다시 경기장으로 달려들어오며 VAR 제스처를 취했다.(정확히 네모를 그리지도 않았다) 그런 다음 손가락으로 페널티 포인트를 찍었다. '비디오 판독을 통해 확인한 결과, 명백한 페널티'라는 판정이다.
문제는 볼리비아 리그가 VAR을 시행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오로스코 주심은 대기심과 상의를 했을 뿐이었다. VAR을 실시하는 다른 대회와 착각했을 수 있지만, 볼리비아 등 남미 언론이 가만 내버려둘 리 없다. 언론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VAR을 사용했다'며 비꼬았다. 홈팀에 유리한 판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팬들의 의구심이 쏟아졌다.
경기장에선 일촉즉발의 상황이 펼쳐졌다. 볼리바르 코치진과 선수들은 상대 선수에게 주심의 VAR 제스처를 따라 하며 극도로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력이 동원돼 주심을 보호했다. 이런 거센 저항에도 후반 추가시간 14분 페널티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올웨이즈 레디의 윌리앙 페레이라가 찬 공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볼리바르가 1대0 '찝찝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