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프로듀스 엑스(X) 101'('프듀X')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해당 고소·고발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위')가 Mnet 제작진과 불상의 소속사 관계자들을 각각 고소, 고발한 사건을 형사 6부(김도균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1일 Mnet '프로듀스X101'의 시청자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위')는 법무법인 마스트를 통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CJ E&M 소속 성명 불상의 직접 실행자들, 성명 불상의 소속사 관계자들을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대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로 고소(사기 혐의), 고발(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했다.
'진상위'는 "투표에 대한 공정성이 중요한 프로그램인 바, 투표에 대한 부정의 개입은 그 자체로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응원한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 사건 형사고소·고발을 하는 것"이라며 고소 이유를 전했다.
지난달 19일 '프로듀스X101' 데뷔조가 발표된 후 투표 조작 의혹이 일었고, 약 13일 만에 고소, 고발로 까지 이어졌다.
당시 유료 문자 투표를 통해 데뷔조 엑스원 멤버가 확정된 가운데 최종투표에서 순위별 표 차이가 일정한 숫자로 반복된 것과, 연습생별 최종 득표수가 특정 숫자, 즉 7494.442의 배수라는 분석이 발단이 됐다.
투표 공정성에 의혹을 제기한 '진상위'는 방영 기간에 진행된 투표의 원본 데이터 공개를 요구했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제작진은 논란 5일 만에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원본 데이터 공개를 거부했다.
'진상위'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조작이 있었다는 강한 합리적 의심이 추정되기 때문에 공정한 수사를 통해 '프로듀스X 101' 투표 논란과 관련한 로우 데이터인 득표수를 밝혀 내어 시청자들에게 실체적 진실을 알리고하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진상위'는 '프로듀스X 101' PD 등 소수에 의해서 벌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제작과 관련된 다수가 가담한 것으로 보고 소속사 관계자들도 고소·고발 대상에 포함했다.
진상위는 시청자 중 260명의 뜻을 모으고, 직접 재판에 임할 고소인을 선정했다. 고소인은 법무법인 마스트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 투표 조작 의혹에 관련된 CJ E&M 소속 직접 실행자 및 이들과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소속사 관계자들을 사기의 공동 정범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 공동정범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 고발했다. '프듀X' 제작진도 변호사를 선임해 맞대응에 나섰다.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Mnet 측은 시청자들의 법정 싸움 준비가 본격화되고,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등 정계 인사들까지 나서자 "결과에 오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순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해 사태는 더욱 커졌다. 게다가 Mnet 측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데뷔 그룹 엑스원의 첫 데뷔 쇼콘(쇼케이스+콘서트)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프듀X' 진상위 법률대리인으로 나선 김종휘 변호사는 "처음엔 표수 조작 의혹에 포인트를 맞췄는데, 정말 의도된 의혹인지 궁금해졌다. 연습생들의 소속사는 피해자가 아니라 일부는 공모한 소속사의 연계에 대해서도 의심중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엠넷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사건을 별도로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CJ ENM 내 프듀X 제작진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지를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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