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양의지(NC)가 자리를 비운 사이, 박민우(NC)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의 타격왕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여나.
5일 기준으로 KBO리그 타격 1위는 양의지다. 3할5푼6리(267타수 95안타)로 굳게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곧 양의지가 규정 타석 미달로 순위표에서 사라지면서, 1위의 얼굴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양의지가 현재까지 소화한 타석수는 316타석으로 소속팀 NC 다이노스의 경기수(102경기) 기준 규정 타석 316타석에 정확히 걸려있다. 때문에 6일부터는 규정 타석에 모자라게 된다. 옆구리 부상으로 지난달 12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후 한달 가까이 시간이 흐르면서 규정 타석을 채울 수 없게 됐다. 아직 기술 훈련에 돌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최소 일주일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는사이 경쟁자들이 위협적으로 치고 올라섰다. 박민우는 시즌 타율 3할4푼3리(324타수 111안타)로 타격 2위다. 양의지가 규정 타석에서 벗어나면 1위도 내다볼 수 있다. 6월 월간 타율 2할7푼7리로 삐끗했던 박민우는 여름이 되면서 무서운 타격감을 되찾았다. 7월 타율 3할4푼2리로 상승했고, 최근 10경기로 좁혀봐도 38타수 14안타 타율 3할6푼8리로 압도적이다. 거의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내면서 꾸준히 감을 유지하고 있다.
잠깐 주춤했던 페르난데스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기복 없이 안타를 쳐내는 '안타 머신'이다. 개막 초반부터 쉴 틈 없이 안타가 나왔고, 타격 성적도 리그 1~2위를 꾸준히 유지했다. 7월에 다소 주춤하며 타격 3위까지 밀려났지만, 올스타 휴식기로 충분히 체력을 회복한 후 다시 안타 행진이 살아났다. 후반기 시작하고 6경기에서 21타수 9안타 타율 4할2푼9리를 기록 중이다. 두산에서도 팀내 가장 꾸준한 타자다.
양의지 복귀 전까지, 두사람의 수위 타자 경쟁이 주축이 될 전망이다. 3할3푼9리의 타율로 타격 4위인 강백호(KT)도 긴 부상 이탈 끝에 이제 부상 복귀를 앞두고 있다. 5위 멜 로하스 주니어(KT)는 3할2푼6리로 다소 격차가 있다.
슬럼프 없이 후반기를 시작한 박민우와 페르난데스 그리고 부상 회복 중인 양의지, 강백호 변수까지. 올 시즌 KBO리그 타격왕은 누가 될 것인지 궁금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