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스타들의 SNS발 사랑과 전쟁이 연일 온라인을 떠들썩 하게 만들고 있다.
가수 강타는 최근 사생활 논란에 휘말렸다. 시작은 레이싱모델 우주안의 SNS였다. 우주안은 SNS에 '럽스타그램'이라며 강타와의 찜질방 데이트 영상을 게재, 열애설을 불러왔다. 강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강타와 우주안은 이미 몇년전 끝난 인연이다. 영상은 상대가 실수로 게재했다 삭제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우주안은 "강타와 교제하다 지난해 헤어졌고 최근 다시 만남을 갖고 서로를 알아가는 중"이라고 맞서 논란이 야기됐다. 여기에 강타는 배우 정유미와의 열애설까지 불거지며 곤욕을 치렀다.
결국 강타와 우주안이 "이미 끝난 인연으로 서로의 인연은 이대로 정리하기로 결론을 지었다"고 밝히며 논란은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런데 방송인 오정연이 등판했다.
오정연은 자신의 SNS에 강타와 우주인의 이름이 있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 캡처와 함께 "반년 가량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며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온 연인이 다른 여자와 한 침대에서 발견되면? 충격일 수밖에 없다. 이 일은 2년 전 내가 겪은 일이고 나는 그 이후 큰 상처를 받아 오래 힘들었다"는 내용의 폭로글을 게재했다.
이 때문에 '양다리 논란'이 일자 강타는 SNs를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했고, 우주안은 "당시는 4월이었다. 본인(오정연)이 직접 '지난해까지 만난 사이'라고 내게 말했다. 제발 근거 없이 바람녀 프레임 씌우지 말아달라"며 오정연과 SNS상에서 댓글로 설전을 벌였다. 그러다 우주안은 오정연과의 오해를 풀었으며 악성 댓글과 루머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강타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랫동안 저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개인적인 일로 깊은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이 모든 일은 변명의 여지없이 저의 부족함과 불찰로 비롯된 것이다. 앞으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깊이 반성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강타에 앞서 가수 장재인은 위너 출신 남태현의 양다리 의혹을 폭로하며 구설에 올랐다. 장재인은 6월 남태현이 의문의 여성과 주고받은 대화를 공개, "왜 그렇게 공개연애랑 연락에 집착하나 했더니 자기가 하고 다니는 짓이 이러니까 그랬네. 나는 다른 피해자 생기는 거 더 못 본다"고 폭로했다. 결국 남태현은 "상처받은 장재인과 다른 여성분께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는 친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후 장재인은 "남태현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얘기를 나누며 원만히 해결했다"고 밝혔다. 장재인은 이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지난달에는 백퍼센트 출신 버뮤다 멤버 우창범과 아프리카 BJ열매가 폭로전을 이어나갔다. 우창범은 아프리카TV 생방송 도중 "2016년부터 2018년까지 BJ열매와 교제했으나 그가 다른 유명 BJ 2명과 바람을 피워 헤어졌다"고 주장했고, BJ열매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우창범이 '정준영 카톡방'에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했다"고 맞섰다.
SNS는 자신의 의견을 가장 직접적이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오픈된 공간이다. 그래서 스타들은 팬들과의 소통 창구로 SNS를 활용해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연인관계에서 일어난 지극히 사적인 일까지 SNS를 통해 공개하며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사실관계 규명을 떠나 가해자가 된 쪽은 활동에 제약이 걸린다. 강타는 2년 9개월 만의 신곡 '러브송' 발매를 취소하고 'SM 타운 인 재팬 2019' 공연에도 불참했다. 그는 16일 개막하는 뮤지컬 '헤드윅'과 9월 20일 열리는 H.O.T 콘서트 출연도 예정하고 있으나 정상 출연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남태현은 출연 중이었던 뮤지컬 '메피스토'에서 하차했다. 두 사람의 연이 시작된 tvN '작업실' 또한 이들의 분량을 축소편집했음에도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렇다고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타격이 없는 것도 아니다. SNS는 그 특성상 강력한 파급력을 지니기 때문에 상대를 비난함과 동시에 자신에게 돌아올 후폭풍도 감내해야 한다.
실제로 장재인은 5일 자신의 SNS에 악성 댓글 캡처본과 물음표, 눈을 동그랗게 뜬 이모티콘을 게재했다. 공개된 댓글에는 '늙은 여우 장재인 젊은 놈 좀 만나보려다 차인 주제에 자존심 때문에 새벽 관종짓' '장재인이 혼자 분노해 화를 주체 못하고 양다리가 아닌데도 폭로하고 오해한 거 풀었다고 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중의 반응도 엇갈린다. 더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대의 잘못을 폭로한다는 취지 자체에 공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대화로 풀든, 법적 싸움을 벌이든 당사자들끼리 해결할 문제이지 오픈된 공간에 굳이 상대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낼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다.
한때 사랑했던 이들의 SNS판 사랑과 전쟁은 승자 없는, '올 루저 새드엔딩'으로 귀결되고 있다. 사생결단 SNS 폭로전이 유독 씁쓸하게 남는 이유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