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커뮤니티실드 정규시간이 끝난 뒤 중계 카메라가 가장 먼저 비춘 선수는 득점자인 라힘 스털링(맨시티)도, 요엘 마티프(리버풀)도 아니었다. 카일 워커(맨시티)였다.
4일(현지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리버풀간 2019년 FA 커뮤니티실드 전후반 90분을 한 장면으로 정리하자면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워커의 클리어링 장면일 것이다.
전반 12분 스털링의 선제골, 후반 32분 마티프의 동점골로 1-1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2분, 이날 유독 많은 찬스를 날린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골문을 향해 헤더를 시도했다. 맨시티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달려나온 터라 골문은 텅텅 비었다.
이때 발 빠른 라이트백 워커가 전광석화처럼 골문 앞까지 달려왔다. 그리고는 공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 몸을 날려 공을 걷어냈다.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오버헤드킥에 견줄만한 아름다운 동작이었다.
워커 덕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맨시티는 곧바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브라보가 두 번째 키커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의 킥을 막아낸 끝에 승부차기 스코어 5-4로 승리했다. 지난시즌 잉글랜드 트레블답게 새 시즌도 우승과 함께 기분 좋게 시작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