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니, 힘이 납니다."
엄청난 폭염에 전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는 시기. 하지만 안양 KGC 김승기 감독은 의욕이 넘친다. 어렵게 건강을 회복해 다시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코트에 섰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난 1일 서울에 있는 한 병원에서 스탠트 삽입 시술(관상동맥 확장술)을 받았다. 요즘에는 의학 기술이 워낙 발달해 스탠트 시술을 비교적 손쉽게 받는 시대가 됐지만, 김 감독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 감독은 지난해부터 가슴에 답답함을 느꼈다. 가장 무섭다는 혈관 질환에 대한 걱정에 병원을 찾았다. 협심증 증상이 발견됐다. 혈관이 막힌 부분이 있어, 그 곳을 뚫으려면 혈관을 확장시키는 시술이 필요했다.
미룰 수가 없는 시술이라 2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첫 번째 시술을 받았다. 하지만 혈관에 생각지도 못한 석회질 덩어리가 있어, 스탠트 삽입을 위한 기구가 혈관 사이를 뚫고 나가지 못했다. 실패였다.
당시 비어있는 스케줄을 이용해 조용히 마치려 했는데, 당장 다른 병원에 이동해 2차 시술을 실시해야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2월17일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전을 결장하며 2차 시술에 돌입했다. 그러나 2차도 실패였다. 1차 시술 과정에서 혈관이 상처난 부분이 많아, 자칫했다가 시술 중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의료진에 판단에 혈관이 아물고 난 후인 6개월 뒤를 기약해야 했다. 김 감독은 그 사이 약물로 버티며 시즌을 마쳤고, 3차 시술 끝에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회복을 마친 김 감독은 "조금만 걸어도 숨 쉬기 힘들고 흉통이 생겼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 생각하니 놀랍다"고 말하며 "사실 지난 시즌을 치르며, 그리고 3차 시술 날짜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스트레스가 너무 많았다. 언제, 어떻게 잘못될 지 모른다는 부담감에 힘들었다. 나도 모르게 농구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제는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니 의욕이 구친다. 시즌 개막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시술 직전까지 강원도 평창 전지훈련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잠깐의 휴식 후 5일 재개된 훈련에 다시 참여했다.
의욕은 넘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직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예정됐던 일본 전지훈련이 취소됐다. 일본 프로팀들은 열심히 뛰고, 선수 구성도 한국과 비슷해 연습 상대로 적격. 그래서 한국 프로팀들이 일본 전지훈련을 선호한다. 하지만 시국이 시국인만큼 일본행은 일찌감치 없던 일이 됐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가라고 해도 가면 안된다"고 말하며 "국내에서도 자체 훈련과 연습 경기들을 통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국내에서 선수들과 똘똘 뭉쳐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