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마지막 메이저 석권이 가능할까.
세계랭킹 1위를 다투는 박성현(26)과 고진영(24)이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 퀸을 향해 출사표를 던졌다.
두 선수는 4일 밤(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밀턴킨스의 워번 골프클럽(파72·6756야드)에서 열리는 AIG 여자 브리티시오픈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박성현은 사흘간 중간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단독 3위를 달리고 있다. 단독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14언더파 202타)와는 3타 차다. 역전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두차례의 메이저 우승 모두 역전 우승이었다. 2017년 US오픈에서 3타 차, 지난해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4타 차를 최종 라운드에서 뒤집어 역전 우승한 바 있다.
박성현도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3라운드를 마친 뒤 "마지막 메이저 경기를 멋지게 끝내고 싶다. 우승한다면 너무 너무 좋을 것 같다. 특히 브리티시는 TV에서 남자든 여자든 많은 경기를 봤었기 때문에 굉장히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선수들이 선두권에 모여 있는 만큼 한 타가 정말 중요해질 것이다. 나도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하고 모든 집중력을 쏟아 부어서 경기를 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어가고 있는 고진영은 대망의 메이저 3관왕에 도전한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 공동 4위. 4타 차를 뒤집어 우승할 경우 2013년 박인비(31) 이후 6년 만에 한 시즌 메이저 3관왕에 오르게 된다.
고진영은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 지난달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승을 거뒀다. 역전 우승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최근 에비앙 대회도 3라운드까지 4타 차 열세를 딛고 우승을 차지했다. 게다가 단독 선두 시부노는 경험이 많지 않은 신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신인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생소하다. 마지막 라운드,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에 평정심이 흔들릴 공산이 크다.
고진영은 "보기를 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여기는 도그렉이 많아서 샷이 흔들리다 보면 실수가 많이 나올 수 있는 코스다. 상위권에 있는 모든 선수에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우승을 향한 최선을 다짐했다. 하지만 욕심은 금물.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 본인도 잘 알고 있다. 그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한해 세 번 메이저 우승을 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계시지만 올 한 해 두 번 메이저 우승을 한 것만 해도 굉장히 잘 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우승한다면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욕심을 내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큰 경기에 강한 박성현과 고진영이 우승경쟁을 펼치게 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랭킹 1위를 놓고 경쟁 중인 두 선수. 박성현이 우승할 경우 고진영을 밀어내고 다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할 수 있다. 고진영이 우승할 경우 당분간 랭킹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