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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1000억대 적자→몸집 줄이기..지상파 3社 드라마 축소 고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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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방송가에 부는 적자의 바람을 타고, 지상파 3사가 '드라마 몸집 줄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S와 MBC, SBS 지상파 3사는 드라마와 관련 몸집 줄이기를 시도 중이다.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은 빨간불이 들어왔다. KBS는 올 상반기 39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MBC도 536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긴축재정이 시작됐다. 임원진의 임금이 삭감됐고 업무추진비 30%가 반납됐다. 드라마 제작 축소에 대한 대안도 내놓고 있다. 콘텐츠 판매 등 수익이 확실히 하락했고, 시청률이 저조한 것도 원초적인 문제가 됐다. 특히 벌어들이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은 방송사들의 고질적인 문제다.

이에 따라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tvN과 JTBC로 대표되는 케이블과 종편방송사들이 공세를 이어옴에 따라 몸집 줄이기를 통해 지출을 줄이고 편성도 변화시키는 전략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MBC는 이미 드라마를 9시대로 당기는 동시에 '웰컴2라이프' 이후 월화드라마의 편성을 중단했고, KBS도 이를 고려 중인 상황이다. 하반기 방송 예정인 KBS2 '조선 로코-녹두전'의 뒤로는 월화극 편성을 중단할 예정이며 이후 성과에 따라 드라마 재편성을 논의한다.

KBS 관계자는 "최종 결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현재 검토 중이다"고 밝혔으나, 사실상 계획안의 실행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일각에서 드라마의 편성 시간을 50분으로 줄이자는 목소리도 나왔으나, 결국 편수를 줄이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SBS도 월화극을 대신해 16부작 월화예능을 편성했다. '리틀 포레스트'를 편성해 시청자들을 잡아두겠다는 의도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버는 것에 비해 더 많은 제작비와 출연료, 연출료 등을 감당하며 드라마를 제작해왔다. 프라임 시간대에 방송되던 평일 미니시리즈를 유지하는 대신 작은 드라마들부터 정리하기도 했다. 아침드라마와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등이 편성표 상에서 사라진 것이 첫 시도였다. 그러나 수익의 구멍을 메우기는 힘들었고, 결국 월화드라마부터 쳐내기 시작했다. KBS와 MBC는 올해 적자 예상 폭을 900억원에서 1000억원 규모로 잡았다. 비상경영체제가 벌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뿌리는 만큼 거두지 못한다면, 뿌리지 않는 것이 답이라고, 지상파 방송사들은 재정악화에 따라 제작 편수를 줄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편수를 줄이되 제작 퀄리티를 높이겠다는 의도지만, 시청자들의 눈이 한없이 높아진 상황에서 일시적인 폐지가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