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신선하면서도 독특하다. 송가인이 가는 곳마다 시청률이 쏟아진다. 단연 '섭외 1순위'다.
1일 방송된 TV조선 '송가인이 간다-뽕따러가세'는 7.6%(이하 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 지상파와 종편 종합 동시간대 1위에 복귀했다.
지난 1화(6.8%)를 뛰어넘은 자체 최고 시청률이자, 터줏대감 '해피투게더4'(5.1%)와 '도시어부'(4.1%), 신흥 강자 '연애의 맛'(4.6%)과 '뭉쳐야 찬다'(4.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2.7%) 등을 모두 누른 목요일 예능 1위다.
'뽕따러가세'는 전통적인 드라마 시간대인 오후 10시 방송된다. 하지만 수목드라마들도 그 기세에 밀리고 있다. '저스티스'(2부 5.3%), '닥터탐정'(1부 4.3%), '신입사관 구해령'(2부 6.9%) 등 방송 3사 모두 누르고 동시간대 1위마저 차지했다.
송가인은 5월 종영한 TV조선 '미스트롯'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미스트롯' 마지막회는 무려 16.6%, 최고 18.1%까지 찍었다. 국악 전공자 출신의 트로트 가수, 인생 역전 스토리, 노년층의 아이돌 등의 수식어가 그녀를 장식했다.
하지만 빼어난 노래 실력은 '송가인 열풍'의 시작에 불과했다. 이젠 송가인 특유의 유쾌함과 에너지가 시청률을 빨아들이고 있다. 종편,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트로트 가수 등의 제약은 모두 벗어버린 지 오래다. 방송가에서는 "송가인 얼굴만 나오면 재핑(리모콘 채널 돌리기)이 멈추는게 체감된다"는 말까지 나온다. 지상파부터 종편, 케이블까지 송가인에 대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송가인은 TV조선의 화요일 예능 '아내의 맛'에 고정 출연중이다. 일각에서는 미혼인 송가인의 투입에 대해 무리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제목도 송가인의 출연분 때는 '엄마의 맛'으로 바뀐다. 아무렴 어떠랴. 시청률이 3% 안팎까지 내려앉는 등 다소 침체기를 겪던 '아내의 맛'의 시청률은 송가인의 첫 출연과 함께 5.9%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23일에는 7.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미스트롯' 직후 송가인이 출연한 '라디오스타'는 5월말 송가인 출연 당시 5개월여 만에 최고인 시청률 5.9%의 기쁨을 맛봤다. '풀뜯어먹는소리3'와 '비디오스타'도 송가연 출연분이 전 시즌을 통틀어 최고 시청률이다. 1일 '해피투게더4'도 지난주 대비 1.4% 오른 5.1%였다. 이 정도 영향력이면 '국민MC' 유재석이나 방송가 대세로 자리잡은 백종원도 부럽지 않다. '대세'나 '전국민의 아이돌'이란 말로도 부족할 지경이다.
TV조선 서혜진 국장은 송가인에 대해 "처음 봤을 때부터 강렬한 스타성을 느꼈다. '어른들의 아이돌'이란 건 잘못된 생각이다. 최고 18%라는 시청률이 보여주듯 '미스트롯'은 전국민적인 열풍"이라며 "결국 시청자는 신선하고 매력있는 출연자를 원한다. 송가인이 나오기만 하면 시청률이 뛰는데, PD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