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민규(24)가 데뷔 후 6년의 시간을 돌아봤다.
김민규는 최근 지상파 첫 주연 작품인 KBS2 월화드라마 '퍼퓸'(최현옥 극본, 김상휘 연출)을 마치고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퍼퓸'은 인생을 통째로 바쳐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한 가정을 파괴하고 절망에 빠진 중년 여자와 사랑에 도전해볼 용기가 없어서 우물쭈물하다가 스텝이 꼬여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김민규는 극중 아이돌 출신 톱스타 윤민석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3년 Mnet의 청춘 음악 드라마 '몬스타'로 데뷔한 김민규는, tvN '시그널'에서 황의경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연복남 역을 맡고, 웹드라마 '오늘도 형제는 평화롭다' 등을 통해 주인공에 발탁되는 등 청춘신예다운 행보를 보여왔다. 최근에는 OCN '멜로홀릭'와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MBC '부잣집 아들'에 출연했고, tvN 단막극 '좋맛탱'을 통해 천만 배우 김향기와 호흡도 맞췄다.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특히 최근에는 MBC '호구의 연애'의 촬영에 함께하며 진심으로 임했고, 시청자들에게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민규는 2013년 데뷔한 뒤 6년의 시간을 거쳐 주연급 배우로 올라서게 됐다. 대사 한 줄 없는 단역부터 시작해, 꾸준한 노력을 통해 이와 같은 자리도 얻은 것. 지금의 자리 역시 수백번의 오디션 탈락을 거쳐 얻어낸 소중한 배역이었다.
김민규는 과거 오디션에서 탈락하던 경험을 떠올리며 "오디션 진짜 많이 봤다. 몇 백번을 떨어질 정도로 많이 봤었다. 그래서 오디션을 볼 때는 보통 기대를 안 하고 봤다. 그래야 후련하게 털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사실 죽기 살기로 봤던 작품들도 있다. 몇 백번은 떨어지다가 이번에는 꼭 붙고 싶고,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해서 이번에 안 되면 길바닥에 앉아버리겠다는 각오로 했다. 목숨을 걸고 오디션에 임했는데, 그 작품이 바로 '이번 생은 처음이라'였다. 그래서 그때 두 가지 교훈을 얻었다. '내가 지금까지 열심히 안 했구나'하는 것과, '사람이 간절히 원하면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이뤄질 수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의 김민규를 위한 발판을 만들어준 작품은 '시그널'이었지만, '최애(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이번생은 처음이라'였다. 김민규는 "'시그널'은 저에게 있어서 가장 잘되게 해준 작품이었다. 그때부터 조금씩 반응이 왔던 것 같다"며 "가장 애정이 있고 좋아한 작품은 '이번생은 처음이라'다. 박준화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촬영장에 가는 것이 정말 즐거웠던 작품"이라고 했다.
김민규의 꿈은 공감을 받는 배우가 돼서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꾸준히 연기하는 것이다. 잘생긴 외모 덕에 '입덕'하는 인물들도 많지만, 김민규는 '외모로 입구를 열고 연기로 입덕하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더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또 연기적으로 말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 경험을 쌓아서 풍부한 연기를 하고 결이 짙어지고 싶다. 얼굴에 빠져서 연기에 놀라는 것도 좋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공감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배우가 된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울 때 누군가가 함께 울고, 웃을 때 같이 울고, 화낼 때 같이 화내주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며 "또 하나가 생겼다. 얼굴로 입덕의 문을 열고. 연기로 문을 잠그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연기를 하더라도 "내가 저 상황이라면 저럴 것"이라는 공감을 받고 싶다는 김민규의 롤모델은 황정민과 정우성이다. 김민규는 "캐릭터에 푹 빠져서 연기하는 모습이 정말 보인다. 몰입도가 있고 그런 모습들이 멋지다"고 극찬했다.
김민규는 데뷔 후 6년을 돌아보며 "6년이란 시간이 있기에 제가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고 지금 이 자리에서 인터뷰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연애할 때도 전 남자친구를 누구를 만나든 좋은 연애를 하고 있는 것이 전 남자친구가 있었기에 경험이 되는 것처럼, 제가 실패하든 성공을 하든 다양한 작품과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작품을 만나고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김민규는 '퍼퓸'을 마친 뒤 TV조선 '간택' 등 작품들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