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민규(24)가 첫 주연작이던 '퍼퓸' 종영 소감을 밝혔다.
김민규는 최근 지상파 첫 주연 작품인 KBS2 월화드라마 '퍼퓸'(최현옥 극본, 김상휘 연출)을 마치고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퍼퓸'은 인생을 통째로 바쳐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한 가정을 파괴하고 절망에 빠진 중년 여자와 사랑에 도전해볼 용기가 없어서 우물쭈물하다가 스텝이 꼬여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김민규는 극중 아이돌 출신 톱스타 윤민석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3년 Mnet의 청춘 음악 드라마 '몬스타'로 데뷔한 김민규는, tvN '시그널'에서 황의경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연복남 역을 맡고, 웹드라마 '오늘도 형제는 평화롭다' 등을 통해 주인공에 발탁되는 등 청춘신예다운 행보를 보여왔다. 최근에는 OCN '멜로홀릭'와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MBC '부잣집 아들'에 출연했고, tvN 단막극 '좋맛탱'을 통해 천만 배우 김향기와 호흡도 맞췄다.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특히 최근에는 MBC '호구의 연애'의 촬영에 함께하며 진심으로 임했고, 시청자들에게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민규는 "시원섭섭하다. 이 작품을 하면서 정말 열심히 몰입해서 했다. 그만큼에 대한 끝났다는 것에 대한 시원함과 후련함이 있고 노력한 만큼 아쉬웠던 부분들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이 서운하기도 했고, 재미있던 좋은 분들과의 환경이 끝났으니까 섭섭하고 서운하고 그랬다"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열심히 준비했던 만큼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는 것.
특히 지상파에서 맡는 첫 주연이었기에 윤민석에 대한 애정도 더해졌었다는 설명이다. 김민규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아무래도 무서웠다. 처음에는 '내가 주연?'이라면서 좋아했지만, 시청자들과 저를 지켜보시는 모든 분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찾아오더라. 그만큼 더 압박이 생겨서 어떻게 소화할지 생각하다 보니, 제가 모르는 어떤 저에 대한 모습과 제가 보여드리지 못했던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이 있어서 몰입해서 찍었다"고 말했다.
열심히 찍었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김민규는 "연기적으로도 그렇고, 저와 민석이가 다른 부분이 많아서 저한테 민석이가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도 맞지만, 연기적인 노력에도 더 좋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은 부분들이 아쉬웠다. 그리고 '아직 내가 이정도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는 것도 느꼈다"고 했다. 연기 외적으로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스토리상에서 민석이에 대한 스토리가 완벽하게 안나온 거 같아서. 이도와의 오해가 풀리고 나서도 그냥 이도와의 관계가 '애증'이라고 생각하다가 마지막에는 '애'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바뀌는 과정이 없던 것도 아쉬웠다. 또 예린이를 포기하게 되는 게 너무 쉽게 느껴졌다. 그렇다면, 민석이에게 진정성인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증도 생겼다. 민석이는 진심이었을 텐데 금사빠처럼 보여서 아쉬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민규는 극중 윤민석과는 반대로 사랑에 직진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김민규는 "저는 사랑에 있어서는 직진 스타일이다. 만약 저라면 그렇게 형의 첫사랑이고 이런걸 떠나서도 직진했을 거 같다. 결국에는 동생의 입장으로 어떻게든 물러났겠지만, 그래도 저도 진심이었고, 이 사람이 어떤 모습이든 사랑하고 좋아할 자신이 있었다. 그 마음이 진정성이 있고 진심이라고 생각했던 대사들도 있었는데 너무 빠르게 포기한 것 같은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더 안아주고 싶었던 캐릭터다. 김민규는 자신과는 반대라는 윤민석에 대해 "안쓰러웠다. 안아주고 싶기도 했다"며 "그만큼 나중에 좋은 사람들이 생길 거 같기도 했다. 밝고 명랑하고 거리낌없이 대하는 자세와 성격들이 좋은 분들이 금방 생길 거 같다"고 윤민석의 앞날을 응원했다.
윤민석과는 반대로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다는 김민규는 '퍼퓸' 촬영장에서도 신성록이라는 든든한 형을 얻었단다. 김민규는 "촬영이 끝날 때마다 제가 신성록 형을 안았다. '수고하셨다'고 하면 신성록 형이 저를 같이 안아줬다. 그래서 금방 친해졌다"며 "신성록 형은 저에게 한 마디밖에 안 하셨다. '형은 최선을 다할테니까 너도 최선을 다하자.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못하든 잘하든 최선을 하자'면서 '뭐가 됐든 이 작품이 너한테 좋든 아니든 도움이 될 테니, 다음 작품에 가서도 열심히하자'는 말을 해주셨다. 선배님도 부담이 있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티를 안 내려고 해주셨다. 항상 자신이 있는 모습으로 '형만 믿고 따라오라'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민규는 '퍼퓸'을 마친 뒤 TV조선 '간택' 등 작품들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