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갈 데까지 갔다.
Mnet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투표 조작 의혹이 법적대응으로 번졌다. 팬과 제작진 사이에 법적대응으로 맞불을 놓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는 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프듀X' 제작진과 이들과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성명 불상의 소속사 관계자들을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로 고소 고발했다. 고소 고발인은 생방송 유료 문자 투표에 참여한 시청자 총 260명이다.
이에 제작진도 법률대리인을 선임, 법적 대응할 계획을 세웠다. 다만 CJ E&M 법무팀이 움직인 것은 아니고 제작진의 단독 대응이다.
'프듀X'는 파이널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의 유료 문자 투표로 엑스원 데뷔조를 선발했다. 그러나 1위부터 20위까지의 득표차가 '7494.442'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2만9978표차가 5번이나 반복되는 등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결과가 도출돼 의혹에 힘을 실었다.
Mnet은 "공식입장은 없다"며 무대응 원칙을 세웠다. 이에 분노한 팬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법적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그러자 Mnet은 "최종 순위에는 이상이 없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해명했다.
Mnet이 집계상의 오류를 인정하며 팬들은 '원본데이터를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도 힘을 보탰다. 결국 Mnet은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사건을 맡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 사옥 내 '프듀X' 제작진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 업체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다.
결국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며 4개 시즌이 거듭되도록 자신만만했던 Mnet은 유례없는 치욕을 맛보게 됐다. 팬들과 제작진의 법적 다툼으로 모든 의혹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