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호투를 계속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과 SK 와이번스의 김광현. 둘이 맞대결하는 모습을 올시즌에 볼 수 있을까.
양현종과 김광현의 호투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시즌 초반 연패의 늪에 빠졌던 양현종은 5월부터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4월까지 6경기서 5패, 평균자책점 8.01로 당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33명 중 가장 좋지 않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양현종은 5월 이후 15경기에 등판해 11승3패,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했다. 5월 이후로는 전체 투수 중에서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1위.
김광현도 좋은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올시즌 22경기서 13승3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투수 중에서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1위다.
이렇게 좋은 피칭을 이어가는 둘이 맞대결을 펼친다면 얼마나 재미있는 경기가 될까.
실제로 둘이 맞붙을 뻔했다. 둘 다 후반기 첫 경기에 선발 등판을 했다. 둘 다 제대로 던졌다면 로테이션상 1일 인천에서 만나게 돼 있었다. 하늘이 둘의 만남을 방해했다.
후반기 첫날인 7월 26일 김광현은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정상적으로 등판해 7이닝 4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양현종은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1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이후 쏟아진 비로 인해 우천 노게임이 선언돼 등판을 이어가지 못했다. 얼마 던지지 않았기에 양현종은 이틀을 쉰 뒤 7월 30일 인천에서 열린 SK전에 등판했다. 김광현보다 이틀 먼저 나서게 된 것. 그리고 김광현은 예정대로 1일 KIA전에 마운드에 섰다.
둘 다 잘던졌기에 더 아쉬웠다. 양현종은 당시 7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김광현도 7이닝 동안 단 84개의 공만 뿌리면서 3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둘은 통산 최다승 경쟁도 벌이고 있다. 전반기까지 나란히 130승씩을 거뒀지만 지금은 김광현이 2경기서 모두 2승을 챙기는 바람에 132승을 거뒀고, 양현종은 1번의 등판에서 승리해 131승을 기록 중이다.
둘의 맞대결은 꽤 오랫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6번의 맞대결에서 2승씩을 나눠 가진 둘인데 마지막 대결이 2015년 9월 26일 광주 경기였다.
SK와 KIA는 벌써 12번을 맞붙었다. 이제 4번의 경기만 남아있다. 8월15∼16일 광주에서 2연전을 펼치고 9월 14일 이후 우천으로 치르지 못한 2경기를 더 하게 된다.
동갑내기 왼손 에이스 둘이 마운드에서 자존심 싸움을 하는 날을 보게 될까. 성사만 된다면 올시즌 최고의 대결을 보게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