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2일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3'에서는 나폴리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패밀리 밴드'만의 듀엣 무대들이 공개됐다.
자연과 어우러진 소도시였던 소렌토와 달리, 나폴리는 진짜 대도시였다. 박정현은 "나폴리에서 노래할 때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또 다시 긴장됐다"며 떨리는 마음을 고백했다.
나폴리 시내로 향한 멤버들은 버스킹 장소를 알아보러 핫플레이스로 향했다. 수현은 한국의 연남동 같은 곳이 있다며 멤버들을 진두지휘했다. 가는 길에 멤버들은 화려한 건물들을 구경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헨리는 "지금 어떤 장소 보든지 버스킹 밖에 생각 안 나요"라며 장소 선정에 열중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의 걸음이 멈춘 장소는 '움베르토 1세 갤러리'로 철과 유리로 만든 천장과 바닥의 별자리 모자이크가 즐비해있었다. 하림은 "여기서 버스킹을 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갤러리 정중앙이라 유동 인구도 많고 소리울림도 좋은 편이었다.
그러나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경찰이 대기하고 있었던 것. 앞서 제작진이 나폴리 지역 안에서 공연 및 촬영 허가를 사전에 받아 놓은 상황이었지만, 촬영 며칠 전 있었던 사고 때문에 경찰이 우려를 표하고 있었다. 공연 불가는 아니었지만 경찰은 공연 조건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멤버들은 버스킹 허가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1860년대에 지어진 오래된 카페로 향했다. 이들은 에스프레소와 티라미수, 빵 등 달콤쌉쌀한 디저트로 에너지를 재충전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멤버들의 불안감도 커져갔다. 헨리는 "다들 비긴어게인 버스킹 맘 편한 줄 아는데, 장소 찾는 것도 쉽지 않다"며 남모를 고민을 털어놓았다. 김필은 "진짜 이러다가 노래 한 곡 못 하고 그냥 가는 것 아냐?"라며 초조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해가 질 무렵이 되자, 결국 멤버들은 다른 대안을 찾고자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산타루치아 항구로 향했다. '델 오브 성'에 가는 다리 위에서 멤버들은 버스킹을 하기로 결정했다. 박정현은 과거 헝가리 세체니 다리에서 즉흥 연주를 펼쳤던 것을 떠올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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