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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박동진 릴레이골' 서울, 대구 꺾고 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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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FC서울이 대구FC를 물리치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1 24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터진 박주영의 선제골, 후반 나온 박동진의 쐐기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2연패에서 탈출했고, 반대로 대구는 3연패 늪에 빠졌다.

양팀 모두에 중요한 경기였다. 두 팀 모두 서로를 만나기 전 시즌 첫 연패를 당한 상황이었다. 이 경기에서 패하면 후유증이 극심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은 선두권 전북, 울산을 연속으로 만나며 모두 졌다. 두 팀과의 승점차 이미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 추격의 실마리를 잡아야 했다.

대구는 상주 상무-수원 삼성에 연달아 0대2로 패했다. 6경기 1승2무3패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력이 약해진 가운데, 서울전에서 승리해야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허무하게 서울에 골을 헌납한 대구였다. 서울은 행운의 득점으로 부담을 덜었다. 전반 2분 대구 수비수 김우석이 실책성 플레이를 저지르며 서울 고요한이 공을 가로챘다. 고요한이 아크 부근에 있던 정원진에게 패스했다. 정원진은 중원으로 뛰어들던 박주영을 향해 기가 막힌 힐 패스를 건넸다. 박주영 특유의 미끄러지며 마무리하는 슬라이딩 슈팅이 대구 골키퍼 조현우를 속였다. 서울의 선제골.

대구도 반격의 찬스가 있었다. 전반 15분겨이 김준엽의 크로스가 서울 고광민의 몸을 맞고 굴절됐다. 처음에는 코너킥이 선언됐지만, VAR 판독 결과 고광민의 오른손에 공이 맞는 장면이 포착됐다. 페널티킥으로 판정 번복. 하지만 대구는 믿었던 세징야가 실축을 해 땅을 쳐야 했다. 가운데로 찬 공이 서울 골키퍼 유상훈의 다리에 걸렸다.

이후 양팀은 지루한 공방전을 펼쳤다. 전반 슈팅 대구 5개, 서울 3개뿐이었다. 전반 30분 세징야의 프리킥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게 가장 아까운 장면이었다.

후반도 치열한 중원 싸움이 펼쳐졌다. 그러다 서울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후반 15분 박동진이 오른쪽 고요한의 크로스를 받아 절묘한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박동진은 이날 선발이 아니었지만, 전반 시작하자마자 선발로 나섰던 조영욱이 부상으로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가 큰 일을 해냈다.

이후 양팀 선수들이 한 명씩 퇴장 당하는 육탄전이 벌어졌다. 후반 17분 대구 김우석이 박주영에게 파울을 범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서울은 후반 25분 고광민이 노마크 찬스에서 돌진하던 히우두의 발을 걸어 즉시 퇴장 당하고 말았다.

대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상대를 압박했다. 후반 32분 박기동이 골문 혼잔 상황에서 골키퍼 유상훈을 제치고 뒤에 있던 세징야에게 공을 내줬고, 세징야가 비어있던 골문에 공을 차넣어 1점차를 만들었다. 하지만 대구의 추격전은 거기서 끝이었다. 후반 39분 교체로 들어온 박한빈이 때린 회심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땅을 쳐야 했다. 대구는 후반 추가 시간 계속해서 서울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서울의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상암=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