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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1박2일과 달라"…'자연스럽게' 전인화→조병규, 소확행 시골생활 예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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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자연스럽게'가 '1박2일'과는 차별되는 재미를 예고했다.

2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는 MBN 예능 '살아보면 알게 될거야-자연스럽게(이하 '자연스럽게')'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출연자인 전인화와 은지원, 김종민, 조병규, 그리고 유일용 PD가 함께 했다.

'자연스럽게'는 유일용 PD가 KBS를 떠나 MBN 제작본부장으로 이직한 이래 첫 작품이다. 마을에 입주한 셀럽들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실현기를 담았다. 출연진은 전남 구례 시골 마을의 빈집을 단돈 천 원에 한 채씩 분양받아, 힐링 가득한 세컨드하우스 라이프를 즐기게 된다.

'자연스럽게'의 김종민과 은지원은 '1박2일' 시즌1을 통해 오랜 우의를 다져온 사이다. 유일용 PD 또한 '1박2일' 시즌3를 연출했다. MBN 측은 "1박2일 예능 드림팀의 퀄리티를 기대해달라"며 이를 홍보 포인트로 내세우기도 했다.

유일용 PD는 "제가 시골 출신이다. 너무 예쁜 마을들인데 점점 빈집이 늘어나는 걸보면, 그 마을들이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된다"면서 "시칠리아의 경우 빈집을 1유로에 5년간 장기임대하는 정책이 있다. 이를 모티브로 새롭게 기획하게 됐다"며 웃었다.

전인화는 "유일용 PD의 오랜 설득에 결국 넘어갔다. 좋은 친구들과 한 마을에서 함께 하게 됐다. 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조병규는 "머슴을 맡고 있다"고 답해 좌중을 웃긴 뒤 "평소에도 시골에 대한 로망과 향수가 있었다. 카메라가 다 철수한 밤에 마당에 앉아 산을 바라보는게 소확행"이라며 웃었다.

은지원은 "김종민과 동거하게 됐다. 구례로 기자분들을 다 초청해서 보여드리고 싶다. 인터넷이 안되는 곳이니 노트북은 못 쓴다. 다들 필기를 직접 하셔야한다"며 웃었다. 김종민은 "혼자 산지 10년 넘었다. 옆에 누가 있으니 불편하다"면서 "생각보다 잘해주더라. 또 어릴 때부터 이상형인 전인화 선배님 옆집이라 설렌다"고 설명했다.

이날의 포인트는 '1박2일'과의 차별화에 쏠렸다. 유일용 PD는 "마을의 4계절을 체험하는 1년짜리 긴 호흡의 프로젝트"라며 "출연자들의 리얼함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유일용 PD와 은지원, 김종민 외에도 제작진 중 상당수가 '1박2일' 출신임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은지원과 김종민의 새로운 귀여움을 많이 보고 있다"면서 "(1박2일과 달리)출연자들의 자유를 존중하는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섭외 기준은 "젊은 친구 하나, 세상을 충분히 겪은 40대, 선배님 한분"이라고 덧붙였다.

은지원은 "시골 생활을 하다보니 그냥 앉아있으면 된다는 게 제일 좋다"면서 "김종민은 방송 욕심을 낸다. 안 자연스럽다"며 투덜댔다. 하지만 김종민은 "전 저 나름대로 뭔가 하는 것"이라며 "은지원은 1박2일 때는 벌떡벌떡 잘 일어났는데, 요즘은 아니다. 어디 아픈가 싶다. 40대 은지원의 나이든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은지원은 "너랑 1살 차이"라며 발끈했다.

전인화는 "방송 36년만에 첫 예능이다. 직업적인 내가 아닌 진짜 전인화를 편안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젊을 땐 좋은 작품, 내가 빛나는 것만 생각했다. 편하고 자연스러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구들은 다들 좋아한다. (유동근은)하고싶은대로 내추럴하게 놀다오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하지만 은지원은 "걱정 많이 한다. 뱀 나오면 종민이보고 몸으로 막으라 했다"고 폭로했다.

조병규는 'SKY캐슬'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보라와 열애중이다. 이에 대해 조병규는 "여자친구 뿐 아니라 친구들도 '서울에선 네가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거기서 편하게 자연인으로 살라'고 격려해줬다. '밥 잘 먹으라'고 응원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태프들 다 빠졌을 때 화장실에서, 또 산기슭에서 (김보라와)몰래몰래 통화했다"고 답했지만, 은지원은 "마이크 차고 통화해서 다 녹음됐다"며 핀잔을 줬다.

이날 유일용 PD는 "조병규는 반지하에 산다. 저도 반지하에 3년 살아봤다. 그 습기와 꾸덕꾸덕함, 난 옥탑방에 살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에 조병규는 "사실 전 반지하도 괜찮다. 다만 불편한 건 빨래가 잘 마르지 않고, 습기가 차서 냄새가 난다는 점이다. 구례로 빨래를 잔뜩 가져가서 햇볕에 말리니까 좋더라"면서 "작가, 피디 누나들이 절 되게 불쌍하게 본다"고 웃었다.

조병규는 "시골에 사는 로망을 즐기려다 머슴이 됐다"고 설명했다. 할머니네 집 머슴채를 개조한 방에 산다는 것. 그는 "할머니 뿐 아니라 전인화 선배님 머슴도 됐다"고 폭로해 전인화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전인화는 "꽃을 심다 담이 왔다. 몸이 말을 안들었다"면서 "병규는 지렁이도 손으로 잘 잡더라. 전 맛있는 걸 해주고, 병규는 땅을 파라고 했다"며 민망해했다. 조병규는 "마당도 다 제가 갈고, 30년 박혀있던 벤치도 뽑았다"며 웃은 뒤 "언제 전인화 선배님께 음식 얻어먹고 앙탈 부리겠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병규는 "할머니랑 강아지랑 사는데, 강아지도 절 머슴으로 본다. 제가 눕지도 않은 이불에 오줌을 싸고, 할머니는 저보다 강아지를 먼저 부른다"고 투덜대 좌중을 웃겼다. 은지원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벌레가 많은데, 병규는 손으로 잘 잡는다"며 거들었다.

유일용 PD는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다. 욕심 없이 긴 호흡을 자리잡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제작발표회 막판 '정준영의 1박2일 합류 책임'을 묻는 돌발 질문에는 진행에 마이크를 넘기며 답변을 피했다.

MBN 소확행 힐링 버라이어티 '자연스럽게'는 오는 3일 첫 방송된다. 이후 매주 토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