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ML사무국은 류현진의 2실점을 왜 비자책점으로 판단했나

by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메이저리그사무국의 기록 정정으로 더욱 낮아졌다.

메이저리그사무국은 2일(이하 한국시각) 홈페이지인 MLB.com의 '통계(STATS)' 항목에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을 1.53으로 정정해 게재했다. 전날까지는 1.66으로 돼 있었다. 메이저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 보유자인 류현진이 사이영상 경쟁에서 더욱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메이저리그사무국이 정정한 류현진 등판경기는 지난 7월 1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다. 다저스는 이날 연장 12회 끝에 7대4로 승리했지만,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4-2로 앞선 8회말 두 번째 투수 페드로 바에즈가 연속타자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7이닝 8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에게는 노디시전 게임이 됐고, 평균자책점만 1.73에서 1.78로 나빠졌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다저스 구단은 메이저리그사무국에게 기록 정정을 요청했다. 류현진이 1회 내준 2점은 모두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의 수비 실책 때문에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자책점이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이를 메이저리그사무국이 받아들인 것이다.

수정 내용은 이렇다. 류현진은 1회 2사 만루에서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3루주자 무키 베츠가 득점했고, 테일러의 1루 악송구를 틈타 2루주자 잰더 보가츠도 홈을 밟았다. 류현진은 계속된 2사 1,2루에서 마이클 차비스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다시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가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는 실점 2개 모두 류현진의 자책점인 것이 맞다.

그러나 베닌텐디의 내야안타에 앞서 만루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테일러의 실책이 하나 더 있었다는 것이다. 선두 베츠에게 좌측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2번 라파엘 데버스를 3루수 직선아웃으로 처리했다. 이어 류현진은 3번 보가츠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는데, 테일러가 1루 송구를 늦게 하는 바람에 보가츠가 세이프가 돼 1사 1,2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보가츠는 처음엔 아웃이었다가 비디오 판독으로 세이프로 번복됐다.

당시 기록원은 보가츠에게 유격수 내야안타(infield single)를 줬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사무국은 이 플레이를 유격수 수비 실책(fielding error)으로 수정한 것이다. 테일러가 정상적으로 스텝을 밟고 던졌다면 보가츠를 충분히 아웃시킬 수 있었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1사 1,2루가 아니라 2사 2루에서 경기가 이어져 류현진이 4번 J. D. 마르티네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이닝은 거기에서 끝난 것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따라서 그 이후에 나온 실점은 당연히 비자책점이 된다. MLB.com은 이날 1회 보가츠의 내야안타를 수비실책으로 수정하면서 류현진의 피안타를 7개, 자책점을 0으로 정정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