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의 시작이 불안하다.
페게로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실책을 기록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LG는 6회까지 키움을 상대로 0-0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그러나 7회초 불펜 난조와 페게로의 실책으로 무너졌다. LG는 0대8로 무릎을 꿇어 이틀 연속 키움에 패했다.
토미 조셉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페게로는 지난 16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데뷔 첫 경기에서 안타를 치며, 기대를 모았다. 안타는 꾸준히 나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타율 3할(20타수 6안타)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그러나 팀에서 기대하는 장타가 1개도 나오지 않았다. 31일 경기 전 류중일 LG 감독은 "장타가 나와야 하는 스윙에 파울이 나오고 있다. 유인구에 속는 부분도 아쉽다"면서 "스윙 자체는 장타를 때릴 수 있다. 그러나 연습 때 어깨가 빨리 열리면서 왼쪽 타구가 많이 나온다. 믿고 써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페게로는 키움전에서 4번 타자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1회말 2사 1루 기회에서 김선기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3회말 2사 1,2루 기회에서 좌익수 뜬공. 6회말 1사 1루에서도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똑같이 잡아 당긴 타구는 힘이 부족했다. 8점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친 게 전부였다.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4회초 1사 후 3루수 앞 땅볼 타구 때, 김민성의 송구를 잡지 못했다. 어려운 송구는 아니었다. 다행히 1사 2루에서 실점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7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페게로의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이지영이 1루수 왼쪽 방면 느린 타구를 날렸다. 3루주자가 발빠른 김규민이었기에 홈 송구는 늦은 듯했다. 페게로는 공을 잡아 홈을 선택했지만, 송구가 포수 왼쪽으로 크게 벗어났다. 그 사이 2루주자까지 득점하면서 키움에 2점의 리드를 내줬다. LG는 이 위기에서 6실점으로 무너졌다.
페게로는 끝내 장타를 터뜨리지 못했다. 미국과 일본서 외야수로 뛴 시간이 더 많았기에 1루 수비도 불안했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지만, 페게로는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