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선기가 선발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수확했다. 준비된 선발 카드다운 순항이다.
김선기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11이닝 무실점. 키움은 7회초 6득점 빅이닝에 성공하면서 LG를 8대0으로 꺾었다. 김선기는 선발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임시 선발' 그 이상의 활약이었다. 남은 시즌 김선기가 선발 한자리를 꿰찰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키움은 전반기 막판 선발 투수들의 이탈로 고생했다. 이승호(봉와직염)와 안우진(어깨 염증)이 빠지면서 '플랜 B'로 버텼다. 다행히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후반기에는 이승호와 안우진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이승호는 첫 등판을 마쳤다. 그러나 5선발로 31일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안우진이 라이브 피칭 중 다시 어깨 통증을 느꼈다. 안우진이 재이탈하면서 장정석 키움 감독은 "불펜 전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우진의 예상 복귀 시점에는 정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 '플랜 B'로 준비한 김선기가 다시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갑작스러운 등판은 아니다. 지난해 KBO리그 1군 무대에 데뷔한 김선기는 착실히 선발 준비를 해왔다. 스프링캠프 막판까지 선발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제구가 좋아지고, 구종도 다양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캠프 막판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다. 시즌 초반 복귀를 준비하던 시점에는 통증이 재발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6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첫 선발 등판. 김선기는 5이닝 무실점으로 감격의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첫 등판 호투에도 1군 엔트리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일단 올스타 휴식기 동안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안우진의 부상으로 다시 찾아온 기회.
김선기는 장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응답했다. 그는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안정된 제구로 LG 타선을 묶었다.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4회까지 매 이닝이 1안타씩을 맞았지만, 연속 안타는 허용하지 않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3㎞에 힘이 있었다. 패스트볼(54개)에 슬라이더(20개)를 주로 섞었다. 커브(9개), 체인지업(8개) 등 다양한 구종도 선보였다. 김선기의 연속 호투로 키움은 선발 걱정을 덜었다.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