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투표 조작 의혹으로 시작된 '프로듀스X101' 논란이 여전히 거세다.
경찰은 31일 '프로듀스X101' 제작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이 내사에 착수 한 지 5일 만의 일이다. 또한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는 8월 1일 제작진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31일 경찰과 Mnet 측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CJ ENM '프로듀스X101' 제작진의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유료 문자 투표 집계를 맡은 데이터 업체도 압수수색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19일 Mnet '프로듀스X101' 생방송에서 진행된 유료 문자 투표였다. 그동안 '프로듀스'는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를 통해 데뷔 멤버가 선정됐고, '프로듀스X101'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어린 친구들에게 꿈 같은 데뷔의 기회를 주는 아주 중요한 투표다.
이날도 유로 문자를 통해 최종 11인의 X1(엑스원) 데뷔 멤버가 선정됐다. 그러나 11인 발표 직 후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문자투표 결과, 유력 데뷔 주자로 예상된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조에 포함되며 의문이 제기된 것. 이러한 가운데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수가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며 조작 의혹 논란은 더욱 커졌다.
팬들은 제작진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생방송 유료 문자 투표 원본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제작진은 국회의원까지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자 "결과 처리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최종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며 데이터 공개를 거부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Mnet 측은 지난 26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제작진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27일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날 '프로듀스X101' 제작진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와는 별개로 팬들은 제작진의 책임 규명을 위해 직접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팬들로 구성된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오는 8월 1일 서울중앙지검에 '프로듀스X101' 제작진을 사기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 등 혐의로 고소·고발할 예정이다.
투표 조작 의혹으로 시작된 논란이 탈락자 회유에 이어 제작진 고소·고발로 까지 이어진 가운데 Mnet 측은 "향후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질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한편 '프로듀스X101'을 둘러싼 논란과는 별개로 엑스원은 예정대로 오는 8월27일 고척돔에서 데뷔 쇼콘을 진행할 예정이다.
엑스원은 31일 공식 SNS를 통해 'X1 DEBUT COMING SOON. 08.27(TUE) X1 1ST MINI ALBUM &PREMIER SHOW-CON'이라는 문구가 담긴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프로듀스X101'과 관련한 모든 의혹이 해결될 수 있을 지, 경찰 발표에 관심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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