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류준열이 '봉오동 전투'를 통해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들의 전투를 그린 영화 '봉오동 전투'(원신연 감독, 빅스톤픽쳐스·더블유픽처스 제작). 극중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 역을 맡은 류준열이 3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되는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뛰어난 연기력과 매력을 선보이며 단숨에 스타로 등극한 후, 영화 '택시운전사'(2017). '독전'(2018), '뺑반'(2018), '돈'(2019)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또래 배우 중 가장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류준열. 그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한 전쟁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는 백발백중의 사격 실력을 자랑하는 이장하 역을 맡아 몸을 사라지 않은 뜨거운 열정과 패기를 보여준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이장하는 빠른 발과 정확한 사격 솜씨로 독립군을 이끄는 비범한 독립군 분대장. 임무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돌진하는 성격 때문에 매번 동료, 특히 자신을 아끼는 황해철(유해진)을 조마조마하게 한다. 특히 오랫동안 기다렸던 누이가 3·1 운동으로 투옥되자 일본군을 향한 끓어오르는 분노를 안고 봉오동 작전에 매달린다.
이날 류준열은 봉오동 전투를 촬영하며 실제 역사적 사실인 '봉오동 전투'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봉오동 전투는 큰 전투가 아닌 것으로 많이 알고 있다. 청산리 대첩을 설명하는데 앞서 역사책에 몇줄 밖에 써있지 않은 역사다.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느낀 건 정말 보통 일이 아니었구나라는 거였다"며 "우리는 역사책에 몇줄로 알고 마는데, 그렇게만 표현되기에는 속상할 정도로 큰 희생이 있었던 전투라고 생각한다. 역사책도 많은 자료가 없어서 그랬던 건 것이지만, 그래도 아쉬운 부분은 분명히 있다. 그래서 영화 2시간으로 관객들이 많이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님도 영화를 만들면서 속상해 하시더라. 이 전투가 몇 줄로 표현되서는 안되는 이야기인데 라며 아쉬워 하시더라. 사실 이게 숫자로 기억 되서는 안 되는 전투다"며 "단순히 몇 명의 희생자와 사상자로 표현될 순 없는 역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분들 덕에 이 자리에 있는 건데, 우리가 잊고 살지 않나. 다만 저는 관객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그분들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극중 명사수 캐릭터를 연기한 류준열은 "이번 영화하면서 총을 가까이에서 접했다. 실제 실탄을 넣으면 총알이 나가는 실제 총이었다. 그래서 안전관리 하시는 분들이 항상 촬영장에서 도움을 주셨다"며 "총을 사용하지 않을 때도 거의 몸에 안고 있었다. 특히 저 같은 경우는 명사수 캐릭터이다 보니까 아주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이 보여야 해서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 연습으로도 많이 쏴봤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봉오동 전투'는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키타무라 카즈키, 이케우치 히로유키 등이 가세했고 '살인자의 기억법' '용의자' '세븐 데이즈' '구타유발자들'의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8월 7일 개봉. 이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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