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길 수 있는 게임에 집중을 해야한다."
KT 위즈에게 5강이 눈앞에 다가왔다. KT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3대2의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5위인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에 1대9로 패하면서 2팀간의 격차는 1게임으로 줄었다. KT에겐 손을 조금만 더 뻗으면 잡힐 것 같은 5위다.
KT 이강철 감독은 리드하는 경기는 물론 지고 있더라도 접전인 상황에선 필승조를 투입하겠다고 밝히며 5위 고지 점령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이 감독은 "이길 수 있는 게임에 더 집중을 해야할 것 같다"면서 "1점 정도 지고 있는 경기라도 가능성이 보이면 필승조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무턱대고 필승조를 투입하는 것은 아니다. KT의 필승조는 김재윤 주 권 정성곤에 마무리 이대은 등 4명 정도로 두터운 편은 아니다. 지고 있는 경기에 투입했다가 이기지 못하고 다음날엔 리드 상황인데 필승조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돼서는 곤란하다. 그래서 이 감독은 다음날 등판에 문제가 없을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다.
물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 30일 경기가 그랬다.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예상외로 5이닝만 던졌다. 한화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투구수가 늘어나는 바람에 5회까지 97개를 던졌다. 3-2로 앞선 6회초 전유수를 올렸는데 2사후 연속안타로 1,3루의 위기를 맞자 이 감독은 김재윤을 투입했다. 8번 최재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김재윤은 2사 만루서 정근우에게 좌전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유격수 심우준의 호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김재윤의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자 이 감독은 7회초에 주 권을 투입했다. 보통 주 권은 1이닝 정도만 던지게 하는데 이번엔 8회초에도 주 권을 냈다. 그만큼 컨디션이 괜찮았다고 볼 수 있다. 주 권은 8회까지 2이닝을 안타 2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잘 막고 9회초 마무리 이대은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대은은 28일 수원 LG 트윈스전서는 6실점을 하는 부진을 보였지만 세이브 상황에선 굳건했다. 선두 최재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대주자 노시환을 견제구로 잡아내면서 마무리 투수의 위용을 뽐냈다. 이어 2명의 타자를 연달아 잡아내며 깔끔하게 팀 승리를 지켜냈다.
주전들이 부상으로 빠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KT는 5강을 향한 진군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 감독의 마운드 운용에서 승리를 향한 집념이 보였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