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31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편견에 맞서 당당한 삶을 살고 있는 방송인 홍석천의 마이웨이가 공개된다.
홍석천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오빠'로 친근하게 불리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2000년 당시 그의 커밍아웃은 대한민국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굳게 마음먹은 그였지만 논란의 중심에서 세상과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기 쉽지 않았던 그는 모든 활동을 멈추고 칩거 생활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집 현관문에 욕과 낙서를 하던 초등학생들을 홍석천이 직접 붙잡았는데, 홍석천은 "아이들을 보내고 집에 들어왔는데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한 번에 쏟아졌다"라며 "혼자서 미친 듯이 울었다"라고 그때를 회상했다. 하지만 이런 시련을 겪는 중에도 묵묵히 그의 편이 되어준 가족들과 동료들이 있어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었다.
홍석천은 처음으로 아버지와 단둘이 제주도 여행에 나섰다. 관광지마다 홍석천과 사진 찍고 싶어 하는 팬들의 모습을 보며 홍석천 아버지는 "아들이 큰 호응을 얻고 (팬들이 아들을) 좋게 평가해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고 흡족하다"라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저녁이 되자 두 사람은 맥주 한 잔을 앞에 두고 옛이야기를 나눴다. 홍석천은 커밍아웃 기자회견 전에 부모님께 먼저 고백했던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선택에 대한 부모님 응원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대화가 무르익자 아버지가 "다시 제 위치로 올 것이라고 믿고 있고 엄마도 그래"라며 당시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내비치자, 홍석천은 안타까움을 느끼며 "대한민국에서 홍석천으로 사는 것도 힘들지만 홍석천의 부모로 사는 것은 더 힘들겠구나"라고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홍석천이 해외에서 공부하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아들, 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담긴다. 그는 10여 년 전, 이혼한 누나의 자녀를 입양해 아들과 딸이 생겼다. 두 조카에게 보호자가 필요하고 스스로도 결혼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내린 결정으로, 홍석천은 "남들보다 조금 특별한 삶을 사는 것도 행운"이라고 말한다.
당당한 사람으로 인생을 살고 싶다는 홍석천의 인생 스토리는 31일 밤 10시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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