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첫 5강을 향한 희망 속에 후반기를 시작했다.
후반기 첫 상대였던 LG 트윈스에 2연패를 당했지만 아직 5위 NC 다이노스와의 격차는 2게임.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차이다.
5강 진출을 위해 조금 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매경기 최선을 다하면서도 확률이 높은 쪽에 더 집중을 해야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
KT는 지금까지 상위5개팀과 하위 4개팀의 성적이 판이하게 달랐다. 상위팀에겐 전적에서 크게 뒤졌지만 하위팀에겐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KT가 지금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하위팀에게 승수를 많이 쌓았기 때문이다. 삼성 라이온즈에 7승4패, KIA 타이거즈에 8승4패, 한화 이글스에 5승4패, 롯데 자이언츠에 8승1무2패 등으로 4팀에게 28승1무14패를 기록했다.
반면 상위팀에겐 많이 약했다. 1위인 SK 와이번스에겐 2승9패, 2위 키움 히어로즈에 3승8패, 4위 LG 트윈스에 2승9패로 3개팀에게만 7승26패로 부진했다. 5강 싸움을 하고 있는 NC와도 4승7패로 그리 좋지는 않다. 예외인 경우가 두산 베어스전이다. 두산에게만은 8승4패로 강했다. 두차례나 스윕을 하기도 했다. 상위 5팀을 상대로한 전적은 19승37패.
KT가 5강 싸움을 계속하며 가을잔치를 노리기 위해선 후반기에도 하위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물론 상위팀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낸다면 더할나위 없다. KT는 전반기에 두산에 두차례 스윕을 하면서 분위기가 상승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젠 확률적으로 다가서야 한다. 하위팀은 갈수록 내년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5강을 가기 힘든 상황인 것을 느끼면 동기부여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KT로선 이런 하위팀과의 남은 21경기서 승수를 쌓아야하고 NC와 남은 5번의 맞대결서 최대한 이겨야한다.
KT는 전반기에 많이 던졌던 라울 알칸타라와 김 민, 배제성 등에게 많은 휴식을 주면서 후반기 5강 도전을 위한 준비를 했다. KT의 첫 도전이 어떻게 끝맺음을 할까. 이겨야할 경기를 꼭 잡아야 후회없는 시즌이 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